• 최종편집 2024-03-28(목)
 
세로확장_사진.gif▲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중이염을 줄이기 위해서 폐렴구균 백신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비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인 중이염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유병률이 높아 질병 부담이 크다. 또 영유아 항생제 사용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폐렴구균 혈청형 중 19A를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는 중이염을 줄이기 위해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렴구균은 코와 목의 점막에 상주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뇌와 혈관, 귀로 침투해 폐렴과 중이염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원인균이다. 특히 중이염은 영유아 중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폐렴구균’이 초기중이염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이 교수는 “폐렴구균성 급성중이염의 가장 큰 원인균은 바로 ‘폐렴구균 19A'”라며 “전 세계적으로 급성중이염을 앓은 영유아에게서 분리된 혈청형 중 19A가 빈번하게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2011~2013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렴구균 19A 혈청형이 중이염의 원인균 중 24.3%를 차지해 가장 빈번한 원인균으로 꼽혔다. 스페인의 2007~2013년 자료에서도 폐렴구균 19A가 급성중이염 원인균 중 21.7%를 차지해 가장 높은 원인 균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연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1~2012년 국내 역학자료에 따르면 19A 혈청형이 폐렴구균성 급성중이염 원인균에서 22.4%를 차지하며 가장 빈번한 원인균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94.3%가 높은 항생제내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ST320 클론으로 분류됐다. 폐렴구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은 전 세계적으로 염려하고 하고 있는 문제로 꼽히고 있다.

폐렴구균 예방 접종 시 중이염 재발도 줄일 수 있어

특히 이 교수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급성중이염 발생을 줄일 경우 이후 재발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단일원인에 의해 발생한 중이염의 경우 더욱 치명적인 혈청형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초기 발병 이후 재발하는 중이염은 질환 유발 가능성이 적은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해 발병되는 경향이 있다.

2016년 학술지인 ‘란셋’에 게재된 ‘중이염 초기 증상을 예방하는 폐렴구균백신으로 인한 복합질환 발병 감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에 폐렴구균이 중이에 감염되면 점막이 손상되며, 이러한 경우 다른 균에 의한 재감염을 촉진하거나 중이 내 생물막을 형성하게 하는 등 추후 소아들이 더 쉽게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중이염은 폐렴구균과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베타용혈성 연쇄상구균 등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폐렴구균은 초기 중이염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며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는 초기 감염으로 이미 손상된 점막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 19A 혈청형을 직접 예방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경우, 폐렴구균으로 인한 중이염 발생이 줄어들어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로 인한 중이염 발생도 함께 줄어든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 전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을 확인하고, 19A 혈청형을 직접 예방하는 지 확인할 필요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PCV13과 PCV10이 모두 도입돼 두 백신 중 선택할 수 있다. 두 백신의 차이는 혈청형 커버리지로 PCV10은 1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1, 4, 5, 6B, 7F, 9V, 14, 18C, 19F, 23F)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으며, PCV13은 13개의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에 대한 예방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환종 교수는 “90여 가지가 넘는 폐렴구균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폐렴구균은 19A로 국내 폐렴구균 관련 연구에서는 최대 52.3%의 분포 비중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항생제 내성 위험이 높은 19A 혈청형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당 혈청형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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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백신, 중이염 예방 효과 따져야...19A 혈청형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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