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세로확장_사진.gif▲ 국립중앙의료원 심혈관센터 최승민 전문의는 “최근 인구 고령화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심혈관질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심혈관질환은 골든타임 내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 의료원에서도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해 심혈관질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지동 이전 대비해 부정맥 치료 등 기능 확대 필요”

[인터뷰] 국립중앙의료원 심혈관센터 최승민 전문의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심혈관질환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환자들은 치료시 경제적 부담 등 다양한 영향을 받고 있어 이를 감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 고령화, 생활습관 변화로 심혈관질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66만2천여 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250만명의 25%를 차지했다. 

특히 2013년에는 암에 이어 심뇌혈관질환이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심뇌혈관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회와 협의해 지난 2017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법을 만들어 심뇌혈관질환에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특성상 의료기관수로 따지면 민간의료의 비중이 90%를 넘고, 병상수로는 95%가 넘어 심혈관질환 예방법이 만들어지더라도 민간의료기관들의 협력 없이는 법 취지를 살리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공공의료기관에서도 심뇌혈관질환의 치료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국대병원 예방의학과 이건세 교수는 2014년 진행한 용역연구에서 “증가하는 심뇌혈관질환자들의 적절한 대처를 위해 지역 전체가 공공의료 네트워크 구조 하에서 역할을 부여해야 심뇌혈관질환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건강신문>은 공공의료의 중심인 국립중앙의료원 심혈관센터 최승민 전문의(순환기내과)를 만나 어떻게 심뇌혈관질환에 대처해야할지 들어봤다. 

최승민 전문의는 “최근 인구 고령화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인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심혈관질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심혈관질환은 골든타임 내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해 의료원에서도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해 심혈관질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문의와 나눈 대화를 질의-응답으로 정리해보았다.

Q. 1999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심혈관질환을 진료해왔다. 심혈관질환 양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나?

“가장 큰 변화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70대 중반을 넘은 심혈관질환자가 내원하면 나이가 많으니 시술하지 않겠다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80~90대 노인들도 심혈관 조형술을 하고 있다“

최 전문의는 1999년 국립중앙의료원(의료원) 내과 인턴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 공중보건의, 삼성서울병원 임상강사를 거쳐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의료원 심혈관센터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

Q. 공공의료 영역에서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오랫동안 심혈관질환 치료를 하면서 의사의 치료에 따라오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게 됐다. 경제가 어렵고 양극화되면서 저소득층인 급여1종 환자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진료하는 환자들 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보였다. 이들에게는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연결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봐야 한다.

진료시 다른 병원에 비해 진료 압박이 덜해 환자만 보고 진료할 수 있어 의사 본연의 자세를 지키면서 적정진료를 할 수 있다. 

합리적인 진료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공의료를 하는 의료원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런 합리적인 진료를 받고 환자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것이 공공의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Q. 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시 심혈관질환센터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의료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빠른 1987년부터 ‘관상동맥 성형술’을 시행했다. 현재 심혈관센터 의료진들이 대학병원에 비해 수가 적지만 관상동맥시술, 심혈관조형술 등을 꾸준히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진료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의료도 이제는 질과 규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초구 원지동에 새로 지어질 의료원은 800병상 이상 규모로 지어져야 한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600병상 규모로는 경영압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심혈관센터도 부정맥시술, 소아심장 기형 치료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부정맥 치료 등 심혈관센터의 기능을 확장하면서 원지동 이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순환기내과 전문의 4명, 흉부외과 전문의 1명으로 이뤄진 국립중앙의료원 심혈관센터는 외래·입원 진료를 하면서 응급센터를 통해 내원한 심혈관질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응급콜센터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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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만 보는 의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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