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 중 하나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CAR-T 치료제다.  CAR-T가 주목 받은 이유는 효과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CAR-T 치료제 '킴리아'를 허가받았다. 이후 10월에는 길리어드도 세계 두 번째 CAR-T 치료제 '예스타카'의 허가를 받았다.

치료 효과가 입증되고, 판매 허가까지 받는 CAR-T 치료제들이 나타나면서 업계의 관심은 높아졌고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글로벌 CAR-T 세포 치료제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CAR-T 세포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200만달러(약 778억원)에서 매년 평균 54%씩 성장해 오는 2028년 82억 5,830달러(8조968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제품 개발과 임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하는 등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보고돼 안정성이 완전히 확립되었다고 보긴 어렵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기존 CAR-T 치료제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순수 기술로 CAR-T 치료제의 상용화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암센터 면역치료연구과 한충용 박사와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벤처인 유틸렉스(대표 권병세) 공동 연구팀은 새로운 CAR-T 치료제에 대한 연구성과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했다.

CAR-T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CAR 유전자를 넣어 재조합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면역세포 치료제이다. 그러나 출시된 기존 치료제들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면서 B 세포 무형성증이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국립암센터-유틸렉스가 개발 중인 새로운 치료제는 기존에 출시된 CAR-T가 대부분 ‘CD19’ 표지자를 타깃으로 하는데 반해 ‘HLA-DR’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CD19는 정상세포와 암세포에서 동일한 비율로 분포하기 때문에 CD19를 타깃으로 하면 악성종양 관해에 효과적이지만 정상 B세포도 함께 공격받는다.

반면 HLA-DR은 정상 B세포가 악성 B세포로 변하면서 발현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한편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치료제는 CAR 발현량을 자가조절(autotuning) 하도록 설계돼 있어 자칫 과발현되어 정상세포를 공격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한충용 박사는 “기존의 CAR-T 치료제는 우리 몸이 지닌 일반적인 T세포와 기능적 차이가 나는데,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개발한 CAR-T 치료제는 일반적인 T세포 고유의 성질을 적용하여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국립암센터와 유틸렉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CAR-T 치료제 개발·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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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위험 줄인 획기적인 ‘CAR-T 치료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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