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가로_사진.gif▲ 고려대안암병원 입구에서 쉬고 있는 환자들. 최근 취임한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 병원장들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목소리고 환자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암병원 박종훈 원장 “환자 안전은 문화”

구로병원 한승규 원장 “프로토콜 지켜지도록”

안산병원 최병민 원장 “중환자실 감염관리 중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최근 ‘환자 안전’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신생아들이 사망하고 종합병원 화재로 40여명의 환자가 숨지는 등 의료기관내 사고가 잇따르면서 병의원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취임한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 병원장들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목소리고 환자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 명의 병원장으로부터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들어봤다.

안암병원 박종훈 원장 “JCI 10년째 환자 안전은 문화로 자리 잡아야”

인물사진-중-수정1.gif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전도사로 불리며 JCI 도입 초기 각 병원에 환자 안전의 중요성을 알린 고려대안암병원 박종훈 원장(정형외과 교수 오른쪽 사진)은 ‘환자 안전은 문화’라고 단언했다.

박 원장은 “2009년 첫 JCI 인증평가를 받을 때 무용론을 말하는 구성원들이 있었지만 반대로 환자 안전의 중요성을 지금도 기억하는 직원들도 있었다"며 ”현재 평가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평가 내용이 (병원)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하고 ‘평가를 위한 평가’를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잇따른 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의료기관인증평가 기준을 바꾸기 보다, 평가 이후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 평가인증제는 잘 돼 있지만 평가 이후 실제 문화로 정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환자 안전에 대한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분석했다.

JCI 인증 10년째를 맞은 고려대안암병원을 이끌어갈 박 원장은 “10년이 되면 문화가 돼야 한다”며 “집행부가 잘못된 지시를 내려도 말단에서 환자 안전을 위해서 안 된다는 건의가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안전 의식이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박 원장은 “일선 팀장들에게도 원칙에 어긋난 것은 손해가 돼도 강요하지 말고 환자 안전이 최선이란 인식을 갖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병원 한승규 원장 “프로토콜 실제 지켜지도록 노력”

인물사진-중-수정2.gif
고려대구로병원 한승규 원장(성형외과 교수 왼쪽 사진)은 환자 안전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국가 의료시스템 수가 정상화 ▲기존의 프로토콜 실행 등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 원장은 “일련의 사태를 리뷰(review)하니 사고가 일어난 것은 재원 부족인 경우가 많았다”며 “인원이 불충분하거나 노동 강도가 너무 강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가 정상화’의 시급성을 지적한 한 원장은 “국가 의료 시스템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편법으로 의료기관들이 하는 것이 있는데 이득을 남기지 못해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토콜이 다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난이 터졌을 때 구로병원 2,400명이 다 숙지하고 있냐는 문제가 있다”며 “꼭 필요한 부분은 한 장짜리로 만들어 숙지하고 각 진료과 팀장들이 정확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병원 최병민 원장 “중환자실부터 인적 투자”

인물사진-중-수정3.gif
고려대안산병원 최병민 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 오른쪽 사진)는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을 맡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국회 토론회, 학회 논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최 원장은 감염 대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 원장은 “환자안전과 병원감염관리를 위해 의료계에 필요한 것은 인적 투자”라며 “안산병원을 살펴보니 중환자실이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돼 단계적으로 개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에 비해 최소 규모로 운영하면서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대안산병원은 중증질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등의 시스템 보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고려대의료원 산하 세 병원장이 말하는 ‘안전한 병원 만들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