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부산의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가 집단 발생해 신생아 32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북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지난 13일 신생아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 감염병 5건이 신고됐으며 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103명의 산모와 신생아를 역학조사한 결과 총 24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동래구의 또 다른 산후조리원에서도 이달 3일과 4일 신생아 2명이 질환 증세를 보인 데 이어 6일에도 신생아 1명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같은 호흡기감염병으로 확인됐다.

올 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영유아에게 RS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는 입원한 환아 123명 중 50%(61명) 가량이 RS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기침을 심하게 하는 환아라고 밝혔다. 대부분은 5세 이하의 영유아였으며 특히 1세 전후의 유아에서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으므로 고위험군인 영유아들은 특별히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RS바이러스는 흔히 겨울철과 이듬해 봄 환절기까지 활동하는 병원체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1세 이하의 영아들에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며, 천식이나 기관지 폐이형성증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아이에서도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RS바이러스, 겨울철 시작해 봄 환절기까지 이어져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이며 쌕쌕거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발열은 대개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유아의 경우 보통 입원치료의 대상이 된다. 모세기관지염은 RS바이러스에 의한 가장 전형적인 임상양상이다.

타인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엄마로부터 받은 항체가 많이 줄어드는 6개월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하게 된다. RS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어줄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상계백병원 김창근 교수팀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RSV감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84%는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입원하였으며 14%는 천식을 악화시켜 입원하였다고 밝혔다.

RS바이러스는 크게 A와 B의 두 가지 아군(subgroup)이 있는데, 최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조사에 의하면 특히 올해 유행하는 RSV는 예년과 달리 B형(RSV-B) 감염이 지배적이다.
 
김창근 교수는 “영유아기의 RS바이러스 감염은 이후의 재발성 천명 발생과 관련이 있다”며, “가족력 등 환아의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경우 천식으로 이환될 확률은 7배로 높아지고 RSV 감염 자체가 알레르기 염증 반응과 알레르겐 감작 빈도를 높여 천식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천식알레르기 질환의 유전적 소인이 있거나 고위험군의 경우에 RS바이러스가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치료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김 교수는 “12월부터 더 많은 RSV 감염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3월까지 지속된다”라며, “현재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고 있는 환아의 50% 정도가 세기관지염 및 폐렴인데, 어린 연령 특히 저체중 신생아들이나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과 심장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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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집단 발병 'RSV'...1세 전후 유아 특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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