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세로_사진.gif▲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주관중 보험이사(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고령의 환자가 많아 다학제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약제 등 치료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어 최신 지견과 함께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 권고안을 적시 진료현장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립선암은 주로 서구권에서 흔한 암종이나 최근 국내에서도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전립선암 발생률은 2000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4년 한 해에만 국내 남성 9,785명이 전립선암으로 진단 받았는데 이는 2000년 대비 7.5배나 높은 수치로 커져가는 전립선암의 위협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조기에 진단된 국소 전립선암에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종양이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단계에서는 5년 생존율이 약 42.1%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

전이성 전립선암의 대표적 치료법은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이나 평균 18~24개월 후에는 호르몬 불응 상태인 거세저항성 단계로 발전해 1~2년 내로 사망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추가 치료의 시행이 필요하다.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2년 내로 사망...추가 치료 시행 필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거나 2차 호르몬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급여 문제로 인해 2차 호르몬 치료에 사용되는 신약을 항암화학요법 실패 후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신체적,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주관중 보험이사(강북삼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의 경우 고령의 환자가 많아 다학제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약제 등 치료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어 최신 지견과 함께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치료 권고안을 적시 진료현장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립선 비대증만 보더라도 연령에 따라 발생율이 증가하는데, 40대에서는 40%, 80대는 80%로 나타나는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 비율도 높아진다. 전립선암도 비대증과 마찬가지로 연령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령화 추세에 따라 환자 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립선암의 주요 발병 연령대가 고령인만큼 항암화학요법 후 2차  호르몬 치료 시 신체적 부작용과 심리적 부담으로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해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비뇨기종양진료지침 개정안, 호르몬 치료 신약 1차 치료로 권고

이에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립선암 진료지침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개정안에는 최신 치료 지견을 바탕으로 안드로겐 차단 요법 실패 후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 엔잘루타마이드 등의 신약을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동일하게 1차 치료로 권고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주 교수는 “이전까지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치료제 자체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신약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급여 등재에 난항을 겪으면서 진료지침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발표될 개정안에서는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를 고려사항이 아닌 1차 치료 권고사항으로 포함시키고자 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두 약제 모두 항암화학요법치료 이전에는 비급여 상태지만 이미 미국 및 유럽 비뇨기과학회에서도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는 만큼 최신 치료 지견을 국내 진료지침에 반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엔잘루타마이드 등 항안드로겐 기전의 새로운 치료제들은 항암화학요법 경험이 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차 치료 시 전체 생존기간이 34.7개월로 위약 대비 4.4개월 연장됐으며, 무진행 생존기간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위약군보다 2배 연장시켰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주 교수는 “현재 표준치료제로 사용되는 도세탁셀의 경우 항암제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항암화학요법과 새로운 호르몬 제제의 치료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결과가 아직까지 없지만 항암제 자체의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와 합병증 발생, 치료 중단 등 모든 치료적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항암화학요법 이전에 새로운 기전의 호르몬 제제를 먼저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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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호르몬 치료 신약, 1차 치료 급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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