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 피하고 대변검사로 기생충 감염 확인”

[현대건강신문] 도심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일반 건강검진자의 대변을 분석한 결과 100명 중 3명 이상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센터) 양종인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99,451명의 대변 샘플 197,422건을 분석한 결과 약 3.4%의 기생충 감염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로 도심에 거주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가장 많이 발견된 기생충은 간흡충으로 전체 건강검진자의 1.5%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흡충은 특히 담도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원인생물체로 알려져 있어 감염 시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되며, 예방을 위해서는 자연산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년의 관찰 기간 동안 간흡충증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건강검진 결과 상담 과정에서 간흡충과 민물고기 생식의 위험성을 교육한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흡충에 감염된 사람 중 처음 검진을 받은 사람이 두 번째 이상 검진을 받은 사람보다 2배 이상 많아, 한 번이라도 의사와의 상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변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사람의 복부 CT와 초음파, 그리고 대장내시경 결과를 각각 분석했을 때 간흡충 알이 발견된 사람의 초음파 또는 CT 검사에서 간흡충이 있는 것으로 보인 경우는 약 2.5%였다.

대변에서 편충의 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의 대장내시경에서 편충이 발견된 경우는 약 9%로 나타났다. 

기생충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대변검사가 여전히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한 검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양종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주로 수도권 도심에 거주하고 있는 건강검진 수진자에서도 약 3.4%의 낮지 않은 기생충감염이 나타났고 그 중 간흡충증이 가장 흔하다는 것은 민물고기의 섭취를 피하도록 하는 대중 교육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으로 제출하는 대변 검체에 기생충 검사를 추가하면 간흡충의 발견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를 시행해왔으며 첫 실태조사에서는 84.3%의 충란양성률을 보였으나 꾸준한 장내기생충 퇴치사업을 진행해온 결과 2012년 실시된 제8차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에서는 기생충 감염이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흡충 양성률은 제1차 4.6%, 1992년 제5차  2.2%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7차 조사에서 2.9%로 2004년 6차 조사 1.4%보다 2배 이상 증가를 보여 우리나라 장내기생충 중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간흡충(C. sinensis)은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등 5대강 유역을 중심으로 유행지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강 주위에 거주하는 국민들의 참붕어 등 민물고기 생식 습관을 따라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대변검사로 검출되는 장내기생충질환 감염증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 내용은 SCI저널인 미국열대의학회지 97권에 게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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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살아도 기생충 감염 피해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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