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가로_사진.gif▲ 환경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는 16일 17시 기준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PM2.5)가 '나쁨'(50㎍/㎥) 이상이었고, 17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세 번째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건강에 더 나쁘다는 겨울철 미세먼지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은 지난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16일 17시 기준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PM2.5)가 '나쁨'(50㎍/㎥) 이상이었고, 17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세 번째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관측치와 모델링 결과로 볼 때, 이번 고농도 발생원인은 대기정체가 일어난 상태에서 국내 요인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 7천명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다. 또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80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운영을 단축하거나 조정하게 된다.

또한 서울시는 본청,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가 전면 폐쇄하고, 출·퇴근시간에 서울시 관할 시내·마을버스, 도시철도 요금을 면제할 계획이다.

WHO, ‘미세먼지로 한해 700만 명 조기 사망’... 홉연 사망 600만 명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일 때 1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담배 1개비 연기를 1시간 20분, 2000cc 기준 디젤차 매연을 3시간 40분 동안 마시는 것과 동일하게 몸에 해롭다고 한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한 해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 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는데,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600만 명으로 미세먼지의 유해성이 흡연보다 더 큰 것으로 확인된다.

미세먼지 면역 최전방인 호흡기 건강 해치고, 영·유아의 건강은 물론 태아에게까지 악영향

미세먼지는 먼지 입자 지름 10μm 이하일 경우 PM10, 2.5μm 이하일 경우 PM2.5(초미세먼지)로 나뉜다. 같은 농도인 경우 입자가 더 작은 PM2.5는 PM10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져 다른 유해 물질들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고,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기도나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이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뇌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폐포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는 농도가 10㎍/㎥ 짙어지면 폐암 발생률 또한 9% 오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30%에서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 사망률 증가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물론, 영·유아는 특히나 미세먼지 노출 위험이 보다 높고 건강 영향도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유아는 바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신진대사가 빨라 호흡량이 많으며, 주로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먼지가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어도 성인보다 노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또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폐와 같은 내부 장기들이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감염에 보다 취약하다”고 전했다.

미세먼지는 태아에도 치명적이다. 이화여대 의대 하은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출생 코호트 조사 ‘산모, 영유아의 환경유해인자 노출 및 건강 영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은 태아 성장 지연과 임신 주수 감소 등 출생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출생 후 성장 발달은 물론 신경 인지 발달 저하 등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

가로_사진2.gif▲ 이화여대 의대 하은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출생 코호트 조사 ‘산모, 영유아의 환경유해인자 노출 및 건강 영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은 태아 성장 지연과 임신 주수 감소 등 출생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출생 후 성장 발달은 물론 신경 인지 발달 저하 등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
 

미세먼지 심한 겨울철 되도록 외출 자제하고 실내 미세먼지 피해 줄이기 위해선 공기 청정기나 공기 정화 식물 활용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되도록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집 안에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을 때는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실내 공기 질 정화를 위해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스투키, 산호수 등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주기적으로 식물의 잎에 붙은 먼지를 닦아주는 것이 미세먼지 효과적 차단에 도움이 된다. 또 청소를 할 때는 청소기를 바로 사용하기보다 공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바닥에 떨어뜨린 후 물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황사 마스크 착용’, 올바른 사용 방법 준수해야 차단 효과 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시에는 황사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고령자나 어린 아이들은 날이 추워지면 방한용 면 마스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자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면 마스크로 걸러내기 어렵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의 ‘의약외품’인지를 확인 후 구입한다. 

착용 효과를 높이려면 성인은 대형과 얼굴이 작은 어린이는 소형으로 구분해 쓰며 제품 설명서에 따라 사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하은희 교수는 “산림청에서는 1㏊의 숲은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나무 47그루는 경유차 1대가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개인 특히 호흡기 건강이 취약한 고령자나 어린 아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시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 이를 잘 닦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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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천식, 호흡기, 심뇌혈관계 질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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