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헤드라인 copy.jpg▲ 민 교수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팀의 조사 결과 스마트폰 중독 그룹은 정상군에 비해 사고 경험이 1.9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스마트폰 중독 그룹 중 음악 감상, 영화 보기, 게임 등을 하는 그룹의 경우, 웹서핑을 하는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사고 위험이 높았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보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미국 하와이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시 벌금 부과하기도

서울대의대 민경복 교수 “규제 보다 자율적 권고와 인식 개선 캠페인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사고와 질병 발생 양상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 논의와 예방 캠페인이 필요하다”

최근 ‘스마트폰 중독과 안전사고 연관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는 11일 <현대건강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폰 규제 보다 사회적 합의에 의한 자율 규제와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최근 4년 간 연령별 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과의존위험군 역시 2013년 8.9%에서 2016년 16.1%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영유아의 경우 2015년 12.4%에서 2016년 17.9%로 1년 새 5.5%이상 증가할 만큼 그 증가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민경복 교수는 “스마트폰 중독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도드라져, 관련 연구 발표를 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해도 다들 생소해 한다”며 "심리학과나 정신과 관련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했는데 외국 학자들은 처음 들어봤다거나 미래에 이 문제가 중요해지겠다는 반응이었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10년 새 급속한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현상이다. 2015년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88%)은 전 세계 1위로 호주(77%), 미국(72%)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보행 중에나 출퇴근 지하철서 스마트폰 사용 안전사고 위험 높아

스마트폰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기로 자리 잡으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주목한 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면도로가 많아 차량과 보행자가 마주칠 기회가 많은데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며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계단에서 사고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민 교수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팀의 조사 결과 스마트폰 중독 그룹은 정상군에 비해 사고 경험이 1.9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스마트폰 중독 그룹 중 음악 감상, 영화 보기, 게임 등을 하는 그룹의 경우, 웹서핑을 하는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사고 위험이 높았다.

민 교수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전국적인 스마트폰 중독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표적인 행동중독 분야인 이 분야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논의가 시작 단계라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동중독증을 대표적인 것은 도박중독으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중독 또 질병으로 규정했지만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학술 근거와 전 세계적 관심 부족으로 질병으로 규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로_사진.gif▲ 민경복 교수는 “유럽은 규제보다 스마트폰 사용시 안전 증진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전문 연구진들이 바닥 신호등 설치 등의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도 캠페인 중심으로 대책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소년 대상 ‘스마트폰 사용’ 교육·캠페인 필요

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비춰 법적 규제 보다 자율 규제와 안전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나라에 경우 안전증진-규제를 병행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스마트폰 사용은 규제 보다 계도 쪽이 많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중독자를 말하는 ‘스몸비’는 스마트폰과 좀비가 합쳐진 말로 주의력이 흐려진 스마트폰 사용자의 상태를 잘 표현한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증가하자 세계 각국은 인도와 지하철 등 교통시설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말자는 캠페인 포스터를 붙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스웨덴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도에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했고 미국 하와이의 경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리기도 한다.

민 교수는 “유럽은 규제보다 스마트폰 사용시 안전 증진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정부 당국에 전문 연구진들이 바닥 신호등 설치 등의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도 캠페인 중심으로 대책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에 비해 스마트폰의 영향이 큰 성장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사용 교육을 하거나 학생회 등 자치조직을 통해 스마트폰 안전에 대한 고민이 활발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통계치만 봐도 연령이 낮아질수록 스마트폰 중독율이 올라가는데 이것에 대한 더 많은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활발한 연구 발표와 논의가 공급업체들의 자발적 참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민 교수는 “중독 예방을 위한 사업에 공급자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도 스마트폰의 사회적 영향과 합의가 정립되면 자연스럽게 활성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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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막을 연구와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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