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갑작스럽게 기온이 낮게 떨어지면서 한파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기온이 낮에도 영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한파특보’가 발효되면 혈압 변화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기온 변화로 혈압이 높아져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순환기센터 최규영 과장은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질환자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하고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혈압이 상승, 심장 및 혈관에 부담이 커져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며 “한파로 인한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중요한 만큼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한파, 한랭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여
올 겨울 한파로 인한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랭질환이다.
한랭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저체온증이다. 지난 2013~2016년 한랭질환자 중 82%가 저체온증 환자이며, 올해도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심한 오한이 발생하고 점차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 올해 한랭질환 사망자 3명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이었다.
저체온증, 일반인은 물론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에게는 더 위험하다.
만성질환자는 혈관수축과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일반인에 비해 떨어지고, 노인은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사율이 떨어져 체온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저체온증 환자의 40.1%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바 있다.
기온 떨어지면 혈관 수축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 커져
한파로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질환은 바로 심뇌혈관 질환이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 신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아침에는 교감신경이 빠른 속도로 흥분되는데, 아침운동과 용변을 무리하게 하면 혈압상승을 더 부추기게 된다.
이렇게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0.2~0.4mm 정도로 가느다란 뇌동맥이 이를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뇌혈관 혈압이 1,520mmHg까지 상승해도 혈관이 터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약해져 정상혈압보다 4~5배 가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 외에 급성 심근경색도 한파로 인한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질환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이 괴사하게 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면서 혈압도 상승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심장혈관 내 죽상경화반의 파열을 일으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필수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저체온증과 심뇌혈관 질환은 기온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조치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매우 낮은 새벽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방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체온 유지능력과 감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평소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18~20도)으로 유지하고, 내복과 가벼운 외투를 입는 것이 좋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물을 잘 안 마시게 되는데 이 경우 혈액 점성이 높아져 심뇌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최규영 과장은 “겨울철에는 충분히 몸을 따뜻하게 해 기온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주, 금연 및 건강한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