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땅끝서 한 해 마무리하며 새해 여정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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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서 한 해 마무리하며 새해 여정 다짐

한 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땅끝으로의 여정 전남 해남
기사입력 2017.12.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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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_사진.gif▲ 더 이상 갈 수 없는 한반도의 남쪽 땅의 끝인 해남에는 해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을 시험하며 걷기를 시작하는 국토대장정의 시작점인 땅끝마을이 있다. (사진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서부지부)
 

[현대건강신문] 더 이상 갈 수 없는 한반도의 남쪽 땅의 끝인 해남에는 해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을 시험하며 걷기를 시작하는 국토대장정의 시작점인 땅끝마을이 있다. 

한 해의 마지막에 아름다운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해의 첫 태양을 만날 수 있는 도솔암은 물론 천년고찰 대흥사와 미황사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의 여정은 아름다웠던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위한 다짐의 여정이었다.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고 종통이 돌아갈 곳, 두륜산 대흥사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큰 활약을 한 청허당 서산대사는 입적을 앞두고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해남 두륜산에 둘 것을 부탁한다.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자 불가의 종통이 돌아갈 곳’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해남의 두륜산에는 서산대사의 가사와 발우가 전하고, 13명의 대종사를 배출한 대흥사라는 절집이 깃들어 있다. 

사적 제508호, 명승 제66호인 해남 두륜산 대흥사는 일주문부터 경내까지 3km에 이르는 길은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울창한 숲,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을 선보이는 숲길로 명성이 높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선관과 58기의 부도와 27기의 부도비가 모여 있는 부도밭을 지나면 대흥사 경내에 이른다. 

해탈문을 들어서면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 등 기암을 둘러친 봉우리가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대흥사는 크게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한 북원과 천불전을 중심으로 한 남원으로 나뉜다. 대웅보전과 무량수각은 추사 김정희와 원교 이광사의 이야기가, 일지암에는 ‘다성’이라 불리는 초의선사 이야기가, 표충사에는 대흥사를 크게 일구는 데 기여한 서산대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천불전은 바다 건너 일본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 일화를 간직한 천불의 이야기가 전해져 절집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천불전이다. 천불전은 담장에 둘러싸인 데다 정면 3칸의 아담함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내부에는 옥돌로 만든 천 개의 불상이 빼곡하게 모셔져 있다. 

조선 순조 때 화재로 천불전이 소실되자 완호 스님은 경주의 옥돌로 천 개의 불상을 조성한 뒤 배를 이용해 해남으로 모시게 했다. 하지만 불상을 실은 배 한 척이 그만 풍랑에 휩쓸려 일본 나가사키 현까지 흘러가고 말았다. 일본인들이 좋은 징조로 여겨 불상을 절에 모시려 했다가 불상들이 꿈에 나타나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해 대흥사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이 내용은 풍계대사의 '일본표해록'에 전해진다. 대웅보전은 원교 이광사가 쓴 편액이 걸려 있다. 1840년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로 유배를 가는 길에 대흥사에 들렸는데, 동국진체로 쓰인 대웅보전의 현판을 보고 촌스럽다는 이유로 떼게 했다. 

하지만 9년 만에 유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대흥사에 들렀을 때는 이광사의 현판을 다시 찾아 걸게 했다고 한다. 유배 당시만 하더라도 최고로 추앙받고 자부심 강하던 그가 9년간의 쓸쓸하면서도 척박한 유배생활을 겪으면서 인간적으로 변모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 대웅보전에는 이광사의 현판이, 이웃한 백설당에는 추사의 무량수각 현판이 각각 걸려 있다. 표충사는 불교의 공간에 들어온 유교적 공간으로 임진왜란 때 큰 공헌을 한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처영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공간이다. 표충사 편액은 정조가 직접 써서 내려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금강산 버금가는 달마산에 깃들다, 미황사와 도솔암

불교사에 있어 달마대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싶다. 묘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달마대사는 중국의 승려지만 그의 이름을 남긴 산이 해남에 있다. 바로 달마산이다. 

중국 남송에서 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달마산의 산세를 보고, 가히 달마대사가 머무를만한 곳이라며 부러움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북으로 길게 날카로운 바위산이 병풍처럼 이어진 달마산 아래에는 미황사가 깃들어 있다. 달마산의 산중턱이라 산을 깎아 층이 졌고, 석축과 계단으로 공간이 나뉜다. 

일주문, 사천왕문을 지나 누하진입(‘루’를 지날 때 진입방식으로 누각 밑으로 통과)을 해 올라서면 한참을 멈춰 서 있게 된다. 미황사의 대웅보전과 달마산의 자태가 아름답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달마산의 바위산과 단청이 지워져 고색창연한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대웅보전이 한 폭의 그림이 되니 자연이 시선이 머물 수밖에 없다. 

미황사는 흔히 불교의 남방 즉 해로유입설을 간직한 사찰이다. ‘먼 바다에서 떠내려 온 배에서 아름다운 소가 나와 울부짖으며 쓰러진 곳에 지은 절집’이라 하여 미황사라 부른 것이다. 

바다를 통해 전래된 절집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웅보전의 기둥 주춧돌에는 게, 거북 등 바다생물이 새겨져 있어 찬찬히 둘러볼 만하다. 미황사는 불상과 바위, 석양을 뜻하는 삼황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석양의 황금빛 색감이 미황사의 전각에 물들고 달마산의 바위산에 물들고 미황사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하늘과 바다가 물드는데, 이것이 바로 삼황의 매력이다. 

도솔암은 산꼭대기에 있지만 도솔봉 정상까지 임도가 나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차를 타고 오른 뒤 산 능선을 따라 20분이면 도솔암에 닿는다. 오르내리는 길도 있지만 대체로 평탄하다. 

가는 곳곳마다 기암괴석이 산 아래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아찔하기까지 하다. 서쪽으로는 진도와 서해 바다의 풍경이, 동쪽으로는 완도와 다도해의 풍경이 아스라하다. 시야가 확 트여 가슴까지 뻥 뚫리는 듯하다. 도솔암에 도착하면 마치 요새를 방불케 하는 기암절벽의 꼭대기의 좁은 땅에 약사전이 올라 앉아 있다. 

약사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압권이다. 해남의 너른 들녘과 어란도의 풍경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겨울에는 진도 방면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일품이다. 한해의 마지막 태양과 이곳에서 작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육지의 끝에 서다, 땅끝마을

우리나라의 남해안은 부산부터 통영, 고성, 남해, 여수, 고흥, 장흥을 거쳐 해남에 이르는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경남보다 전남의 해안선이 더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 

해남은 북위 34도 17분 21초로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고장이다. 해남의 가장 남쪽에는 땅끝마을이 있다. ‘땅끝’이라는 단어에서 과연 어떤 느낌이 묻어날까? 두 발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 종착지, 그리고 또 다른 시작점이다. 비록 끝이지만 바다로 새로운 길이 열려 있고 뒤돌아서면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기분이 묘해지면서도 왠지 모를 기운이 샘솟기도 한다. 땅끝마을은 모 제약회사에서 시작한 국토대장정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해남을 한 눈에 담으려면 갈두봉의 땅끝전망대로 가야한다. 전망대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방법과 갈두봉 중턱까지 차로 오른 뒤 숲길을 따라 조금 오르는 방법이다. 

그냥 온전히 걷고 싶다면 모노레일 매표소를 그냥 지나쳐 해안을 따라가다 전망대로 오르는 탐방로로 걸어 올라가면 된다. 전망대에 서서 땅끝마을의 전경은 물론 흑일도와 백일도, 노화도, 보길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서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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