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세로확장_사진.gif▲ 7일 열린 '성인아토피 피부염 세미나'에서 서울의료원 피부과 김현정 과장은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건선과 유사할 정도로 삶의 질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성인도 아토피 환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중증 건선 환자의 삶의 질은 암환자 보다도 더 나쁘다는 각종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건선과 비슷한 성인 아토피는 관심을 받지 못한다. 아토피가 소아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해 성인 아토피 질환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7일 열린 '성인아토피 피부염 세미나'에서 서울의료원 피부과 김현정 과장은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건선과 유사할 정도로 삶의 질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성인도 아토피 환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과장은 "우리나라 어린이 5명 중 1명은 아토피가 있다. 이 때문에 아토피를 소아과 질환으로 인식한다"며 "그러나 전체 인구의 1~3% 정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토피가 남는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성인아토피 환자를 1% 정도로 보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3%로 보고 있다. 특히 소아에서의 아토피 환자는 더이상 늘지 않고 있지만, 성인 아토피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

김 과장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우리나라에서만 1조원 정도를 썼다"며 "특히 성인 아토피는 아이들이 겪는 것과는 또 다른 부담이 있다"고 말한다.

성인 아토피, 어린이 아토피와 임상양상 달라

어린이와 성인의 아토피 피부염 양상도 다르다. 학령기 아이들이 겪는 아토피는 특정부위에 오는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피부질환이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임상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주로 어깨 위로 오기 때문에 얼굴과 두피에 문제가 발생한다.

김 과장은 “성인 아토피는 모두 중등도 이상의 중증 아토피피부염이라고 보면 된다”며 “많은 환자들이 치료해봤자 낫지 않는다고 포기하거나, 우울증이 심하게 나타나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성인 아토피 치료의 어려움은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 없다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과에서 진료를 많이 하고, 일반 피부과에서 치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환자들은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아야 하지만 직장생활을 할 경우 평일 낮에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

김 과장은 “건선과 아토피 피부염은 유병율, 삶의 질 손상 등의 측면에서 거의 비슷하다”며 “보통 건선은 하얗게 뒤덮지만 가렵지는 않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더티 페이스로 불편한 것은 비슷하고, 참을 수 없는 가려움도 함께 겪는다”고 말했다.

중증 아토피, 건선과 유병율·삶의 질 손상 측면에서 유사
 
실제로 건선과 성인 아토피는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유병률이 비슷하지만, 건선의 경우, 20대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사회생활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관심과 지원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는 어릴 때부터 앓다보니 성인 아토피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냥 두면 낫겠지 하는 경우가 많다.

김 과장은 “아토피의 경우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자가 치료 등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되면서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아토피 치료의 경우 적어도 일주일 한 번씩 이불을 삶아서 빨아주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매일매일 꾸준한 보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활관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절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조절이 어려운 중증 아토피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노피의 ‘두필루맙(dupilumab)’도 혁신적인 아토피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두필루맙은 아토피피부염 발병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Th2형 면역반응 유발인자인 IL-4 및 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시킨다.

한국인 환자 100명이 참여한 임상연구 결과, 두필루맙 300mg을 매주 투여 받은 성인 환자군에서 각각 37%, 36%, 격주로 투여받은 환자 군에서 각각 38%, 36%가 피부 병변 소실 또는 거의 해소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 젠자임 김지윤 상무는 “두필루맙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상태로, 내년 상반기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다른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 이상 중증 아토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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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토피 환자 삶의 질 손상 건선과 비슷...사회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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