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간호사 장기자랑 파문 한림대의료원, 때늦은 조직문화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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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장기자랑 파문 한림대의료원, 때늦은 조직문화 개선

지난 1일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 병원 노조 설립 진행
기사입력 2017.12.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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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_사진.gif▲ 한림대의료원 채수인 초대 지부장(왼쪽 발언자)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의료원의 괄목할 성장에는 직원들의 피와 땀, 눈물이 스며 있다"며 "이제 세상이 우리의 피와 땀 눈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원측 4일 "현장 목소리 담긴 조직문화 개선 사항 시행" 밝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간호사 장기자랑 파문 이후 관심이 집중된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 병원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그전까지 한림대의료원은 노조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춘천성심병원에서 노조가 있었지만 노조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지난 1일 한림대의료원 산하 강남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안양 평촌 한림성심병원 등 4개 병원 의료진들은 민주노총경기도지역본부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경기중부지부 대회의실에 모여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한림대의료원지부 설립총회를 진행했다. 지부장으로는 영상의학과 채수인 조합원이 선출됐다.

노동조합이 설립되기 이전 파악된 한림대의료원 소속 병원의 노동현실은 소위 ‘병원 현장 갑질’의 백화점이었다. 

재단 행사에 ‘선정적 춤’을 추도록 부추기며 옷이 덜 야하다고 핀잔을 주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환자위안 명목으로 ‘춤’을 시연하고 밤 근무에 들어간 간호사는 환자를 대할 때 수치심이 들었다는 증언도 했다.

한림대의료원지부 관계자들은 업무 수행 중 가장 큰 어려움을 화상회의로 꼽았다.

업무 혁신 제안을 받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화상회의의 준비기간은 수개월이 소요되며 발표를 2주 앞둔 때부터는 새벽 6시에 출근해 자정까지 발표할 프리젠테이션을 끊임없이 고치기를 반복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화상회의’에 대해 어떤 직원은 “진저리가 난다”며 "발표 부서로 결정되면 온 몸이 아프다"고 말하고 있다. 

‘일송가족의 날’을 위한 사전 응원 연습은 모성학대 수준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신 30주가 넘는 의료진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한여름 땡볕에 '일송가족의 날' 행사 응원 연습에 동원되었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한림대의료원 채수인 초대 지부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의료원의 괄목할 성장에는 직원들의 피와 땀, 눈물이 스며 있다"며 "이제 세상이 우리의 피와 땀 눈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채 지부장은 "얼마 전 언론을 뜨겁게 달궜던 ‘선정적 춤’은 한림대의료원에 켜켜이 쌓여 있는 갑질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라며 "노동조합 설립을 통하여 한림대학교의료원에 쌓여 있던 잘못된 문화를 드러내고 올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갑질의 직장 문화 철폐, 임금 착취를 근절하여 노동존중 병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측, 화상회의-일송가족의날 폐지하기로

노조설립 소식이 알려지자 4일 한림대의료원은 '때늦은' 조직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한림대의료원은 먼저 논란이 된 주간 화상회의와 일송가족의 날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원 측은 근무여건 개선과 제도개선, 불합리한 관행 개선을 위한 개선사항도 함께 시행된다고 밝혔다.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각 기관 적정인력 유지를 위한 조속한 충원 실시 ▲정시 출퇴근 실시 ▲자율적 연차휴가 사용 보장 등이 이뤄진다. 

제도 개선으로는 ▲근무평가 및 승진제도 개선 ▲각종 회의, 교육 및 행사 운영 개선 ▲모성보호 강화 등이 시행된다. 

불합리한 관행 개선으로는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금지 ▲각종 회의 및 행사 동원 금지 ▲폭언, 폭행, 성희롱 행위 금지 및 행위자 엄벌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

한림대의료원 이혜란 의료원장은 “의료원에 대한 비난과 더불어 조직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사태로 인해 교직원 여러분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간 조직 구성원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에게 충분한 배려를 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료원장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각 병원장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재단에 요구사항을 건의했으며, 재단에서는 이를 심도 있게 검토하여 우선적으로 시행 가능한 부문에 대해 시정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현장의 소통 채널을 상시화하여 교직원들의 의견이 경영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문화 개선 조치사항은 의료원 산하 5개 병원 5000여명의 모든 직원에게 이메일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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