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세로확장_사진.gif▲ 김남득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신약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재 육성이 시급하지만, 우리나라는 임상약학자 양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식집약적인 신약개발은 과거 반도체산업처럼 고급인력 양성과 공급이 성패의 관건이지만, 우리나라는 핵심 인력인 임상약학자 양성에 실패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의료인력 수급 중장기 추계 결과 약사인력은 2015년 36,000명에서 2030년 45,163명으로 25%로 증가하고, 약사인력 수요는 2015년 43,000~48,000명 수준에서 2030년 58,000명~60,000명으로 15년간 약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약사인력 공급부족은 약국을 개설하는 약사보다는 주로 병원과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약사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7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성엽 위원장, 김광수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한국약학교육평가원이 공동 주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 신약개발 인재양성 포럼'이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신약개발 성공 위해 전문 인재 육성 시급

이번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남득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신약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재 육성이 시급하지만, 우리나라는 임상약학자 양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의 약대 6년제 졸업생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의 국립대 약대 4년 졸업생의 경우 대부분 대학원, 제약회사, 공공기관, 기타 기업 등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의 6년제 약대 졸업생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약국이 31.9%, 병원 24.1%고, 제약회사 취업은 9.34%에 불과했다.

이에 김 교수는 “약대 졸업자는 신약개발 적임자가 분명하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 바이오 경제 달성에 필요한 교양·기초 및 전공필수 교과 과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제약산업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약학대학 교육에서는 산업약학이나 임상약학 이론이 부족하고, 제약산업인력 확보를 위한 약학대학 계약학과는 유명무실해졌다.

김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패러다임 변화 인식이 필요하다”며 “약대 통합 6년제의 신속한 개편과, 약대 계약학과 운영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바이오제약산업 현장에 적합한 교육과정으로 개정하고, 학부과정에서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해 제약산업 취업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의 사업을 확대하고, 학부·대학원의 제약학전공 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약개발, 지식집약적 창조작업...융복합 리더가 이끌어야

이날 포럼의 종합토론에 나선 토론자들도 신약개발 인재양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종합토론의 패널로 참석한 장우익 CMG제약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AI 스타트-업과의 연대를 통해 신약개발을 혁신적으로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작은 규모의 R&D를 수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심각하게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에 약학교육, 의학교육은 지금의 틀을 크게 뛰어넘어 진정한 융합형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교육 커리큘럼의 혁명적 변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약사들이 신약개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약학교육에서 융복합 리더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우리나라가 신약개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약학대학을 추가로 신설해서라도 임상약사와 신약개발 분야에 종사할 약과학자 배출을 늘려야 한다”며 “약사를 융복합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약대교육의 연한을 4년제 또는 6년으로 가변성 있게 조정하고, 그 교육과정 안에 융복합 리더 양성까지를 담아내는 교육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제약산업과 우리의 경제재도약을 위해 시급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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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약학자 양성에 실패...신약개발 전문 인재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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