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미국 전 인구 1/3 통증 경험

임상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신체 증상 중의 하나는 통증으로, 미국의 경우 전 인구의 1/3에서 급성 및 만성 통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약 15%의 환자가 만성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급성 혹은 만성 통증에 의해 연간 850내지 9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통증은 의학적 치료와 시간의 경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며, 기질적 원인을 가진 경우를 가진 경우라도 환자의 성격, 사회문화적 배경, 심리적 상태가 증상의 발현에 역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질적 원인에 의한 만성 통증 환자에서도 정신과적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우울, 불안, 신체화, 약물 남용과 같은 반응이 흔하다. 만성통증의 경우 대개 치료자 및 환자 모두 통증이 지속되는 원인을 만족스럽게 설명하고 수 없고,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흔하며, 일반적으로 만성 통증에 오래 고통 받은 환자일수록 증상의 경과에 심리적, 사회적 요소의 영향이 더욱 많아지게 된다.

만성통증 정신과적 관리 중요

만성 통증 환자에서는 입맛, 체중, 성욕의 변화와 같은 우울증상과 조절되지 않는 통증 및 치료의 예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만성통증 환자의 우울 및 불안증상은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만성통증의 경우 불안과 우울 증상뿐만 아니라 환자의 분노 표현의 장애가 특징적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만성통증 환자에서 분노 표현과 분노의 억제가 통증의 증가와 관계가 있으며, 장기적인 통증치료에서 건강한 분노 표현의 치료적 접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임상에서 만성통증 환자의 조절되지 않는 분노 표현은 치료진을 당황하게 하고, 재활치료를 어렵게 하여 일상생활 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면에서 장애가 초래될 뿐만 아니라 사회 및 직업에 복귀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애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이해와 치료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만성통증 환자의 자살 사고 및 자살시도도 빈번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 전반에 걸쳐 상당수의 다양한 인구가 만성통증으로 인한 정신과적 증상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만성통증에 대한 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아직 부족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에케이리디온’에 ‘죽음이나 통증은 그 자체로는 두려운 것이 아니나, 죽음과 통증에 대한 생각이 그것들을 두렵게 한다’는 말을 남겼다. 통증이 인간에게 죽음에 버금가는 두려움으로 죽음과 함께 인용되었다는 것이다. 즉 만성 통증은 단순한 신체적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 통증 정신과적 관리는 치료 초기부터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만성 통증의 관리를 위해서는 초기부터 신체적, 심리적 및 사회적 측면에서의 통합적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 이 글은 2010년 11월 20일 열린 대한통증학회 학술대회에서 강도형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강도형 교수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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