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최장 10일간 긴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이렇게 명절기간이 되면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갑자기 아플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특히, 추석명절에는 복통으로 인해 구급차 이용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8일 발표한 '추석연휴 사고 유형별 통계'에 따르면 2014~2016년 일 평균 1340건 출동해 평소 기준(1296건)보다 44건이 많았다. 복통환자 신고는 연휴에 하루 134건이 접수됐으며 추석 당일 446건, 다음날 430건, 전날 382건 순이었다. 주로 음식물 섭취와 관련해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통증을 호소한 사례가 다수였다.

명절이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명절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으며, 명절증후군 중에서도 특히 소화기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 명절 음식은 대량으로, 또 손으로 직접 빚어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추석연휴에 주의해야 할 소화기 증상과 식중독 대처법을 알아보았다.

명절증후군 증상 1위, 소화불량·설사·변비

명절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소화기 증상이다. 실제로 소화기 특화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지난 8월 한 달간 20~60대 성인남녀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35%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근육통 및 관절통(25%), 우울, 짜증, 무기력 등 심리적 증상(22%), 두통(11%), 기타증상(6%)이 뒤를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에 소화기 증상을 겪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고, 자율신경은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스트레스 같은 자극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이것이 소화불량 및 복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명절 때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많은데, 이 역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고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쳐 중화되기 중화되지 못한 채로 소장으로 오게 되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를 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과식, 소화기증상 원인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증상은 말 그대로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의 운전이나 이동 중, 혹은 추석 음식을 만드는 도중 잠깐씩 휴식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므로 가족들과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한편, 과식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겪기도 한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게 돼 소화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갈비찜·각종 전·잡채 등 추석 때 먹는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진 것도 소화불량을 잘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고 지적하며 “조리시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의 경우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추석 연휴,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식중독은 음식이 세균,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등의 유해 물질에 오염된 경우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장염도 식중독의 일종이다. 더운 날씨에 특히 식중독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음식물이 6∼11시간이 지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음식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할 우려가 크고, 또한 송편 등 손으로 만드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한여름이 아니니 괜찮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실제로 2016년 식중독 월별 발생량을 살펴볼 때 10월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통계자료에 따르면 식중독 발생 환자를 월별로 분류했을 때 1위가 8월로 2,338명, 2위가 6월로 761명, 3위가 10월로 731명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설사·복통이며, 발열·두통·오한·근육통·어지러움·부정맥·호흡곤란·마비와 같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먹은 음식 때문에 식중독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설사·복통에 함부러 지사제 먹어선 안돼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수분에서 수일까지 잠복기가 다양하므로,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할 수는 없다.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도록 한다.

설사가 날 때 자가진단으로 지사제(설사약)를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소아아의 경우 설사를 억제하기 위한 지사제 복용은 절대 금물이다.

홍 병원장은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의 식중독균 및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돼 질병 이환 기간이 더 길어 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반면 복통이나 구토를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 치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식중독에 걸렸다면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생수나 보리차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해야 한다. 설사는 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전해질들이 녹아있으므로,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이온 음료를 그냥 먹는 경우 설사를 악화 시킬 수도 있으므로 물에 희석해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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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복통으로 구급차 이용 많아...주의해야할 소화기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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