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세로_사진.gif▲ 벌집앞에서 가만히 서 있을 경우 2-3마리의 장수말벌이 경고비행 및 공격을 하였으나 땅을 쿵쿵거리면서 진동을 주거나 허우적 거렸을 때 20여 마리의 벌들이 공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 등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장수말벌 등에 쏘일 경우 생명을 위협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외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말벌 공격의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가장 큰 장수말벌을 대상으로 공격성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올해 5월부터 9월 초까지 경주국립공원 일대에서 장수말벌의 공격성향을 실험한 결과, 장수말벌이 사람의 머리 보다는 다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장수말벌은 땅속 벌집 주변에서 발생되는 약한 진동에도 수십 마리가 벌집 밖으로 나오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머리부터 공격하는 털보말벌, 등검은말벌과 달리 땅속 집에서 나온 장수말벌은 벌집에서 가까운 사람의 다리 부위를 집중 공격했으며, 이후 사람의 행동에 따라 몸 전체를 공격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 같은 반응으로 볼 때 벌집을 밟는 등 직접적으로 충격을 주는 행위나 자극하는 큰 움직임은 장수말벌의 공격성을 높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확인됐다.

장수말벌의 색상별 공격성향은 일반 말벌과 같이 검은색 > 갈색 > 빨간색 > 노란색 및 초록색 순으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말벌이 검은색이나 갈색 등 어두운 색깔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는 곰, 오소리, 담비 등 야생동물 천적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밝은 계열의 등산복, 등산화, 등산모, 각반(스패치) 등을 착용해야 말벌류의 공격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정종철 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팀장은 "땅속에 있는 장수말벌 집을 건드렸을 때 그 자리에서 벌들을 털어내려고 다리로 쿵쿵 딛거나 팔로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으면 안된다"며,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이나 나뭇가지에 집을 짓는 등검은말벌 등 벌집을 건드려 덩치가 큰 벌들이 날아오르면 무조건 머리를 감싸고 그 자리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빠르게 벗어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공주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야영이나 등산 등 국립공원 내에서 야외활동을 하기 전에 말벌의 유무를 세심히 살피고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건드리지 말고 관할 국립공원사무소에 바로 알려야 한다"며, "탐방객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곤충들의 생태와 행동특성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안전한 대처법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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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 공격성향, 머리 보다 다리 집중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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