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세로_사진.gif▲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2만498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4.8%를 차지하던 미숙아 수는 10년 동안 48.3% 증가하여 2015년에는 전체의 6.9%인 3만408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태정 교수 “고령산모, 인공수정  통한 다태임신 증가 원인”
 
[현대건강신문] 진성이(가명)는 올해 3월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임신 28주 만에 몸무게 1.1kg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호흡기, 면역계를 비롯한 각종 신체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후 3~4개월 동안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하지만 치료비가 문제였다. 진성이의 부모는 중국동포로 2004년 한국에 입국해 일용직과 생산직 등으로 돈을 벌고 있었기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다. 

국내인의 경우 미숙아를 낳으면 보건소에서 최대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진성이의 부모는 해당되지 않았다. 

다행히 병원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외부 후원단체를 통해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입원치료를 잘 유지할 수 있었다. 진성이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고위험신생아 전문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며 3개월만에 몸무게 2.5kg으로 성장해 가족이 있는 집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미숙아는 퇴원 후에도 면역기능이 떨어져 2~3년간은 지속적인 외래 방문 및 재활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진성이 부모에게는 또다시 어려움이 찾아왔다. 

병원 사회사업팀은 온라인 소셜펀딩을 통해 진성이의 사연을 알리고 730만원을 후원받아 재활치료와 양육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달 진성이 부모에게 후원금을 연계했다.

병원 최경애 사회사업팀장은 “미숙아를 출산하면 입원치료비 외에 퇴원 후에도 1000만원 이상 의료비를 지출하는 가정도 있다”며 “매년 미숙아가 늘어남에 따라 치료비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숙아수 2008년 289명에서 2016년 484명으로 증가

미숙아는 조산아 또는 이른둥이라고도 불리며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말한다. 출생체중을 기준으로 나눴을 때 2.5kg 이하인 경우 저체중출생아, 1.5kg 미만은 극소저체중출생아, 1kg 미만은 초극소저체중출생아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2만498명으로 전체 신생아의 4.8%를 차지하던 미숙아 수는 10년 동안 48.3% 증가하여 2015년에는 전체의 6.9%인 3만408명을 기록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미숙아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298명이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의 미숙아 수는 2016년 484명으로 나타나 8년 새 62%나 증가했다.
 
조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 의학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예방법은 없다. 

소아청소년과 성태정 교수는 “고령산모와 인공수정 등을 통한 다태임신 증가 등이 조산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출구를 덮는 전치태반, 정상적으로 태아가 출산되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 태반기능부전 등 태반의 이상에 의해서도 조기분만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 교수는 “특히 자궁입구가 약해서 태반을 유지하지 못하는 자궁경부무력증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조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외에도 임신중독증, 산전감염, 조기양막파수, 양수과다증 등도 미숙아 출산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각종 질환과 감염 주의하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 필요

미숙아는 모든 장기가 완전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되기 이전에 태어난다. 따라서 면역력도 약하고 호흡기, 심혈관, 신경, 소화기, 혈액 및 대사, 감염 등 모든 신체기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미숙아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을수록, 출생 시 몸무게가 적을수록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동일 주수라도 출생체중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만삭아에 비해 체온조절기능이 약해서 저체온증에 잘 빠진다. 또한 폐가 약하고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신생아호흡곤란증이 쉽게 온다. 동맥관이 늦게 닫히는 등 심장 이상을 초래하여 심부전, 폐부종, 페출혈 등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중추 및 상기도 미숙으로 미숙아 무호흡증과 서맥증이 나타나 약물요법이나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기도 한다.
 
가장 심한 합병증은 미숙아의 뇌실 내 출혈 또는 두개골 내 출혈이다. 뇌혈류 감소로 인해 백질연하증이 나타난다. 발생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영유아기에 하지마비 등의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신생아 황달도 미숙아의 대표적 증상이다. 위장관계도 미숙하여 입으로 빠는 힘이 약해서 튜브나 정맥주사로 장기간 영양공급을 받아야 된다. 때로는 괴사성 장염이 발생하여 약물치료 및 수술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식도기능도 약해서 역류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된다.

산모의 뱃속에서는 태반이 콩팥의 기능을 대신한다. 출산 후에는 콩팥이 제 기능을 해야 하지만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면 신부전에 빠질 수 있다. 또 호흡곤란증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아기의 경우 망막이 미숙하여 망막혈관이 상해 미숙아망막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미숙아는 여러 가지 약물투여와 영양공급을 위한 정맥영양주사를 맞을 경우 혈관손상, 색전증, 혈전증, 감염 등의 위험도 따른다. 따라서 신생아중환자실에 오랫동안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은 이후 퇴원을 해도 외래진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관찰해야 된다.
 
미숙아 생존율 계속 증가…"산모와 의료진 함께 노력해야"

미숙아는 만삭아에 비해 신체 기능면에서 불완전하기 때문에 조산예방이 중요하다. 임신하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산모 및 태아에 대한 검진을 받고, 임신과 출산관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 산모의 영양 및 감염예방, 기존 질병의 치료와 함께 정서적인 문제도 평가해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kg 미만 미숙아 생존율은 2007년 83.2%에서 87.9%로, 1kg 미만 미숙아는 62.7%에서 72.8%로 상승했다.

성태정 교수는 “신생아학의 발달과 함께 숙련된 의료진, 최신의 장비, 각종 약물 및 의료기구의 발달, 영양법 개선으로 미숙아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치 않았지만 부득이하게 미숙아를 분만하게 되더라도 아이를 믿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위해서 의료진과 함께 노력해야 하고 입원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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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고령화·인공수정으로 미숙아 8년 새 6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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