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가로_사진.gif▲ 여성환경연대 주최로 23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제보 결과 보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40대 여성은 생리대 사용 이후 벌어진 생리불순, 월경 감소, 폐경 증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릴리안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3월 조사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확인된 휘발성유기화합물 성분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실험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독성생리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열고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시험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여성환경연대가 재작년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의뢰한 생리대 독성 시험결과로 지난 3월 발표했으나 당시 구체적인 업체명, 제품명, 검출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식약처의 이번 공개에서도 업체명과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공개된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톨루엔, 1,2,3-트리메틸벤젠 등 11종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 결과 나온 검사 대상 항목은 휘발성유기화합물 17종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 18가지였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검증위원회’는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실시한 시험결과 검토 및 공개여부, 공개수준 등을 논의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전수조사 등 절차의 검증을 위하여 구성되었으며, 독성전문가, 역학조사전문가, 소비자단체(여성환경연대 포함) 등 8명이 참여했다.

이날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전달한 강원대 김만구 교수 실험결과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 검증(peer-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의 조치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시험결과는 시험을 의뢰한 여성환경연대가 직접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나,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를 통해 해당 자료를 대신 공개하기를 원하는 경우 공개 자료의 범위 및  내용을 정확히 하여 제공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 접착제 논란과 관련하여 국내 주요 생리대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유기농, 한방 등을 표방하고 있는 상위 판매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두 릴리안 생리대에 사용된 것과 같은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 계통의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생리대 접착제로 주로 사용되는 SBC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는 그룹 3에 해당하는 물질이며, 미국에서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검증위원회와 함께 이번 식약처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마무리 되는 즉시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생리대서 톨루엔 등 11종 검출...식약처 “실험결과 신뢰 어려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