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갑상선암 논란 2라운드...갑상선학회 “초음파 검진, 암 사망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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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논란 2라운드...갑상선학회 “초음파 검진, 암 사망률 낮춘다”

갑상선학회 김원배 이사장 “조기 검진 필요성 확인”
기사입력 2017.08.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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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_사진3.gif▲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원배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초음파 검사가 갑상선암 사망률을 줄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근거 쌓이면 학회 차원서 ‘검진 권고안’ 수정 요청할 예정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갑상선암 판별을 위한 초음파 검사가 ‘의미있는’ 효과가 없다는 국립암센터의 검진 권고안을 반박하는 자료가 나왔다.

2014년 8인연대로 불리는 일부 의사들은 초음파 검진을 통해 급증하는 갑상선암 수술이 과잉 진료의 결과라고 발표하면서 갑상선암 수술을 앞 둔 환자들이 수술을 거부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연출됐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나 CT(컴퓨터단층장치)에 비해 가격이 크게 낮은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사가 보편화되고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갑상선암센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 증가를 부채질했다.

갑상선암의 급증이 과다 진단이라고 주장한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는 2014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출석해 “급속하게 갑상선암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 과다한 진단이라는 의견이 있다”며 “초음파 검진의 증가가 갑상선암 진단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우려를 표시한 일부 의사들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면서 갑상선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환자들 사이에서 자리잡기 시작했고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치료 연기나 거부가 암 사망률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국립암센터, 대한갑상선학회(이하 갑상선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갑상선암 검진 효과에 대한 의과학적 근거 평가에 나섰다.

국립암센터는 2015년 우리나라에서 발생율이 높은 7대암에 대한 암검진 권고안을 발표했다.

7대 암검진 권고안 중 갑상선암 관련해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검사에 대한 이득과 위해의 균형을 평가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은 갑상선암 조기 검진이 별 이득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돼 의료 현장에서는 혼란이 확산됐다.

이후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있는 외과 의사들은 ‘암 검진 권고안’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지만 환자들의 갑상선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시킬 수 없었다.

가로_사진.gif▲ 갑상선암의 급증세에 비해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는 원인을 찾던 김 교수는 “2000년부터 조기 진단으로 암 발견이 늘고 이후 치료로 이어지면서 사망률이 떨어졌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분위기를 전환시킬 만한 발표가 나왔다. 

갑상선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원배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초음파 검사가 갑상선암 사망률을 줄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의 분석 결과 갑상선암 사망률은 1985년 0.17명에서 2004년 0.85명으로 증가했지만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에는 0.42명으로 줄었다.

갑상선암의 급증세에 비해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는 원인을 찾던 김 교수는 “2000년부터 조기 진단으로 암 발견이 늘고 이후 치료로 이어지면서 사망률이 떨어졌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같은 기간 치료제, 수술법 등 여러 요인들을 분석했지만 초음파 검사가 가장 유의미한 의미를 가졌다”며 “불필요한 암을 찾아낸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5년) 암 검진 권고안이 나올 때만 해도 초음파 조기 진단으로 인한 암 사망률 감소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검진 권고안을) 반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을 의식한 듯 김 교수는 “초음파가 갑상선암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진단 이후 치료하는 것은 갑상선학회의 가이드에 따라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며 “암 크기를 1cm 기준으로 수술 여부를 정하자는 의견이 있는데 암 크기 보다 암의 위치, 림프 전이 등 환자 특성과 다양한 요인을 같이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갑상선학회는 이번 발표를 기반으로 ‘암 검진’ 관련 연구 자료를 축적해 ‘국립암센터의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의 수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을 통해 들으면 진행성 갑상선암인데도 수술을 안하고 미루는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갑상선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과잉 진단) 논란으로 사망률이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갑상선학회는 인터넷에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갑상선질환 관련 정보들이 환자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학회 홈페이지에 누구나 볼 수 있는 환자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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