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성분 물질이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고지혈증’ 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은 특히 경미한 동맥경화로 혈관의 일부분만 좁아져 있을 때는 증세가 전혀 없으나, 중증으로 진행되어 합병증이 발병하면 머리 혈관이 막혀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오거나, 다리혈관이 막혀 말초동맥폐쇄질환이 걸리기도 하고 심장혈관이 막힌다면 생명이 위험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 간(2012~2016년) ‘고지혈증’질환 연도별 진료현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6년 177만 명으로 2012년 122만 명 대비 44.8% 증가했다. 또한,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서구화된 식이 습관,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성인병 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최근 고지혈증 진단과 치료 기준이 강화되어 과거에 관찰 대상이던 사람들이 치료 대상으로 바뀐 점도 증가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60대 인구 10명 중 1명은‘고지혈증’ 앓는 중

2016년 기준으로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연령대별 인구수를 고려한 ‘인구 10만 명 당’진료인원을 분석해 본 결과,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9,702명이었다. 뒤이어 70대 7,450명, 50대 7,175명 순으로 중·장년층의 인구대비 ‘고지혈증’환자 수가 많았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의 최근 5년간 진료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전체 평균 3,503명으로 2012년 2,474명 대비 41.6%(1,029명) 늘었다.

특히, 10대 연령대의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을 분석해보면, 2012년 144명에서 2016년 210명으로 66명 증가에 불가하였지만, 최근 5년간 45.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연평균 증가율도 약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연령에서 매년 10%에 가까이 ‘고지혈증’ 진료인원이 증가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 교수는 “고지혈증은 젊은 연령이나 중년 환자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일수록 지질대사가 감소하므로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10대에서 매년 10%에 근접하게 증가하는 이유는 서구식 생활 습관과 함께 건강 검진 등으로 예전보다 고지혈증에 대한 검사가 보편화되어 과거에 진단되지 않았던 젊은 환자들이 진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많이 앓는 병 ‘고지혈증’

 2016년 기준으로 ‘고지혈증’ 질환의 성별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2016년 전체 진료인원 177만 명 중 남성 진료인원은 70만 명, 여성 진료인원은 107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5배 더 많았다.

2016년 기준 연령대별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 명 당 고지혈증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해 본 결과, 10대부터 40대까지는 ‘고지혈증’으로 인한 남성 진료인원이 여성 진료인원보다 더 많았다. 이는 남성대비 여성 진료인원 비율에서도 나타나는데, 특히 30대의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60대에서 10만 명 당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의 약 두 배였다.

이와 관련해 오 교수는 “폐경전의 여성은 남성보다 고지혈증의 빈도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나 폐경후의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오히려 동 연령대의 남성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고지혈증은 음식이나 운동습관에서 칼로리 소비가 문제가 되는 질환으로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육류, 명란과 같은 알 종류, 새우, 오징어, 달걀 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습관과 잦은 음주는 중성지방혈증을 높여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비만도 아니며 생활습관에도 특별히 고지혈증의 원인이 없는데 높은 경우는 유전적으로 고지혈증 체질인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혈액 내에서 얼마나 제거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당뇨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신장질환에서도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발생되어 고지혈증이 동반되기 쉽다.

고지혈증, 평생 관리하고 조절해야

오 교수는 “고지혈증은 주로 혈관 내에 지방 찌꺼기가 끼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유발한다”며 “경미한 동맥경화로 혈관의 일부분만 좁아져 있을 때는 증세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인데, 환자가 증세를 느끼게 되는 시점이라면 이미 합병증이 발병한 시기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머리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오거나, 다리혈관 등이 막혀 말초동맥폐쇄질환이 걸리기도 한다”며 “심장혈관이 막힌다면 생명을 지장하는데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혈관부위별로 여러 합병증이 발병한다. 그러므로 증세가 없을 때도 미리미리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하여 자신의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고지혈증은 발병 원인을 해결한다 하여도 평생 관리하고 조절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우선 중년이 됐을 때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야채, 과일, 콩 등의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충분한 시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올라가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은 떨어진다.

오 교수는 그러나 “‘고지혈증’ 예방을 위한 운동 시 주의할 점은 ‘100미터 전력 질주’와 같은 고강도 운동은 중년에게 유산소 운동이 아닌 유해산소 운동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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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진료인원 연평균 9.7%씩 증가...50대 여성 특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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