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김종성·전상범 교수팀은 119 응급의료센터와 함께 뇌졸중 응급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평균 46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20.5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119 응급의료센터와 함께 뇌졸중 응급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시간이 생명인 급성 뇌졸중 치료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단일 질환 중 사망 원인 1위인 뇌졸중의 약 80%는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다. 최대한 빠르게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뇌졸중 전조증상을 모르거나 간과해 병원 도착에만 3시간 이상 걸려 골든타임을 지키기 쉽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김종성·전상범 교수팀은 119 응급의료센터와 함께 뇌졸중 응급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평균 46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20.5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신속한 치료 결과 혈전용해술을 받을 수 있었던 환자 비율이 약 9.8%에서 15.8%로 약 1.6배 늘고, 시술 합병증인 뇌출혈 발생 비율은 12.6%에서 2.1%로 줄어 이를 국제 학술지 ‘뇌졸중 저널’ 최근호에 게재했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는 2016년 5월부터 신속한 뇌졸중 치료를 위해 신경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이 참여하는 뇌졸중 전담 다학제 진료팀을 구성하고, 119요원이 뇌졸중 환자로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뇌졸중센터 의료진에게 연락할 수 있는 24시간 전용 핫라인을 만들었다.

진료팀이 이송 중인 환자 상태에 맞춰 미리 준비를 해 놓는 환자 맞춤형 뇌졸중 응급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병원에 도착한 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다.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은 급성 뇌졸중 치료의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뇌졸중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1차적인 치료인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뇌졸중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는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뇌졸중 의심 환자를 선별해 이송 전 미리 핫라인으로 연락을 취하도록 하고, 뇌졸중 전담 다학제 진료팀을 구축해 검사 및 시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이와 동등한 기록을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평균 46분 정도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상범 교수는 “뇌혈관이 막히면 1분당 190만개의 뇌세포가 죽고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아 빠르게 혈관을 뚫어줘야 하지만,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허비되는 시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일단 병원에 도착한 환자들에게는 1분 1초라도 빠르게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난도 급성 뇌졸중 치료에서 응급실 문턱을 넘어 혈전용해제 투여까지 20.5분이라는 세계적인 기록은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의료진들과 119 구급대원들의 땀방울이 모여 이룩해 낸 것”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김종성 소장은 “뇌졸중 치료는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에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한 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던지, 시야가 캄캄해지는 등의 뇌졸중 증상이 있으면 바로 119 등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빠르게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응급 진료 시스템의 우수한 진료 성과를 담은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 ‘뇌졸중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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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급성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 ‘20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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