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가로_사진.gif▲ 세계알츠하이머협회는 2016년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문화된 치매치료로 증가하는 치매 환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전 세계가 직면한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차 의료 서비스와 전문화된 치매치료 서비스의 연계 ▲비용 효율적인 포괄적 치매 건강 관리 ▲일차의료의 문지기 역할로 의료체계 개혁 등을 제안했다.
 
가로_사진2.gif▲ 서울대치과병원 예방치의학교실 한동헌 교수는 “1차 치료가 치매의 치료비를 줄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며 “나이가 많아지고 당뇨 고혈압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증가해 꾸준히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치매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잇몸병과 치매 연관성 밝혀져...노년기 구강관리 중요성 부각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새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발표했던 국가 치매 책임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동네의원인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치매라 불리는 인지기능장애는 노인에서 주로 발생하며 인지력·기억력 상실 등으로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져 중증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치매환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해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 고령화 문제와 겹쳐질 경우 심각한 사회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72만 명으로 노인 10명 중 한 명 꼴로 치매를 겪고 있는 셈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15년 64만 명, 2025년 100만 명, 2043년 200만 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2030년 23조, 2040년 34조, 2050년에는 43조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165만 명에 달하고 있어 치매 발병의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고 치매에 대한 예방적 개입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치매 환자 증가세는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4,680만명이던 세계 치매 인구가 2050년에는 1억3천150만명으로 2,8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치매관리와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주제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국가 재정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치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알츠하이머협회는 2016년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문화된 치매치료로 증가하는 치매 환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전 세계가 직면한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차 의료 서비스와 전문화된 치매치료 서비스의 연계 ▲비용 효율적인 포괄적 치매 건강 관리 ▲일차의료의 문지기 역할로 의료체계 개혁 등을 제안했다.

토론회 발표자인 서울대치과병원 예방치의학교실 한동헌 교수는 “1차 치료가 치매의 치료비를 줄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며 “나이가 많아지고 당뇨 고혈압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증가해 꾸준히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치매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구강건강 관리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 근거로 치매와 구강건강의 연관성에 관한 역학 연구를 소개하며 “저작(씹는) 능력이 떨어지면 불량한 영양섭취로 인해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저작에 대한 반응으로 중추 신경계 특히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와 전두엽 피질에서 대뇌 혈류 산소 수준이 증가해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치주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치주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경우 치매 등 뇌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잇몸병이 치매 위험도를 12배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의 센트럴랭커셔대 연구팀은 치매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뇌 조직에서 잇몸병의 원인균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입안에 20개 이하의 치아를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치아를 가진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현재 근거로 치과 치료를 정기적으로 관리 받는 것이 치매 예방법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인류 사회를 위협하는 치매 대책의 한 가지로 구강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바른정당)도 “모든 병이 쌓여서 나오는 게 치매”라며 “이가 많이 남아 있을수록 치매에 안 걸린다는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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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치매 책임제, 1차 치료 우선하는 밑그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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