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녹소연 “일부 프리미엄 제품  일반 햄만도 못해”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프리미엄 햄 및 소시지 제품이 일반 햄에 비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지 않음은 물론, 일부 제품은 오히려 일반 햄보다도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프리미엄 햄 및 소시지를 대상으로 일반 햄 및 소시지와 비교한 가격품질 비교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녹소연은 “최근에 ‘웰빙 식품’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여 일부 제조업자들이 프리미엄, 골드 등의 문구를 제품명에 사용한 햄 및 소시지를 생산·공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지원해주기 위해 제품 간의 품질차이의 중요한 기준인 고기의 함유량, 첨가물, 살모넬라 등 미생물, 나트륨 함량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대상 프리미엄 햄과 일반 햄을 비교해 보았을 때, 품질 및 영양소 함유량 측면에서 일부 프리미엄 햄은 일반 햄에 비해 품질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소 1.27배에서 최대 1.6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개 기업 중 프리미엄 햄이 일반 햄에 비해 오히려 품질이 열등한 측면이 가장 많은 회사는 목우촌이었다.

목우촌의 경우, 프리미엄 햄인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햄인 ‘목우촌 주부 9단 김밥햄’에 비해 고기함유량은 오히려 0.27% 줄어들었고, 나트륨은 1.40% 증가했다. 또 색소, 안정제 등 식품첨가물은 2개 더 추가돼 품질은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28배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롯데의 경우에는 프리미엄 햄인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은 일반 햄인 ‘의성 마늘햄’에 비해 돼지고기의 함유량이 소량 증가하고 나트륨 함유량은 6.57%가 증가하여 품질 및 영양소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27배 비쌌다.

청정원은 프리미엄 햄인 ‘참잘만든 순살햄’이 일반 햄인 ‘불갈비맛 햄’에 비해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지 않고 돼지고기만을 더 사용하였으며 나트륨 함유량은 차이가 없었으나 가격이 1.65배로 ‘불갈비맛 햄’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한성기업의 프리미엄 햄인 ‘흑마늘햄’은 일반 햄인 ‘마늘햄 골드’와 비교하여, 고기의 함량이 5.11% 증가하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였으나 가격이 1.86배로 크게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 제품에 최대 10종의 식품첨가물 사용

프리미엄이나 일반 제품을 떠나 모든 햄 제품에서 지나친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녹소연이 실제 제품의 표시사항 및 품목허가신고증 조사결과, 10개 제품에서 보존료, 인공감미료, 발색제, 산도조절제 등의 식품첨가물이 최소 4종, 최대 10종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첨가물은 고기를 오래 보존하는 보존료, 고기의 풍미와 색을 유지하는 발색제, 고기의 산화 반응을 막는 산화방지제 등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사용되었으며,  발색제인 아질산염은 1g이 치사량일 정도로 독성이 강한 화학첨가물로서 보존료로도 사용된다.

또 아질산염은 육류에 들어있는 “아민”이라는 물질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화합물질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녹소연은 “이처럼 햄과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의 과다한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소르빈산, 아질산염, L-글루타민산나트륨 등 식품첨가물의 안전성 논란과 육가공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하여 업체의 지나친 첨가물 사용은 소비자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목우촌 ‘주부9단 김밥햄’, 진주햄 ‘천하장사’, 한성 ‘마늘햄’, 한성 ‘흑마늘햄’ 등 4개 제품에서는 성분표기에 없었던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소르빈산은 식품 보존료로 사용되며 비교적 인체에 해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세포 독성에 대한 보고와 간독성 가능성이 제시되었고 복강, 피하 부분에 독성,   섭취 시의 독성, 피부 알레르기, 암과 종양 가능에 대한 데이터와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녹소연은 “소르빈산 등의 보존료는 소비자 건강에 매우 민감한 성분이므로 사용시 반드시 식품표시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제품의 제조공정에서 의도적으로 첨가하지 않았으나 사용되는 혼합성분 내에서 존재하는 경우에도 최종 제품을 통하여 소비자가 섭취하게 되므로 반드시 식품표시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프리미엄 햄, 가격 대비 품질은 오히려 낮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