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스마트폰을 언제부터 사용하게 해야하는게 맞나’는 질문을 받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사실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국민적 저항이 우려된다”며 “젊은 엄마들이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들이 타는 보행기에 휴대폰 거치대를 두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 같아 2세 미만 아동이라도 꼭 스마트폰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말로 대신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국민 건강선언문’ 발표 현장에는 건강하기 위해서 지켜야할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많은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연, 금주부터 모바일기기 사용까지 10가지 ‘대국민 건강선언 항목’을 발표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 25개 유관 의학회가 도움을 주고 42명의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선언 항목이 만들어졌다”고 선언문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10가지 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지자 유독 ‘스마트폰’에 대한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어린이 몇 세부터 스마트폰 사용해야할까"

‘스마트폰을 언제부터 사용하게 하는 것이 맞냐’는 질문을 받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사실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국민적 저항이 우려된다”며 “젊은 엄마들이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들이 타는 보행기에 휴대폰 거치대를 두는 것을 보고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이나 공원에서 부산하게 뛰어다니고 보채는 아이들을 한 자리에 머물게 하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김 교수팀은 “스마트폰과 뇌의 연관을 연구한 결과 2세 이전에 스마트폰에 노출될 경우 뇌의 전두엽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어린이 뇌 건강뿐만 아니라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청소년의 언어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뇌를 촬영해보니 언어능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발달이 저하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을 살펴보면 연결이 안 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청소년들에게도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로_사진.gif▲ 취침 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수면의 질을 낮추고 다음날 피곤함을 느끼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키며 유아와 아동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된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
 
밤 새 울리는 스마트폰, 숙면 방해

대한의사협회에서 펴낸 ‘대국민 건강선언문’에 따르면 과도한 스마트 기기 사용은 집중력 저하,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교란시켜 수면의 질을 낮추고 다음날 피곤함을 느끼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키며 유아와 아동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된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인간의 정서적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김 교수는 “어른들도 식사 시간이나 수면 시간 중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낮 시간의 활동을 유지하고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명이 함께 식사 중에도 스마트폰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인간관계가 피상적으로 흐르게 된다”며 “사람들 사이에서 감정이 오고가야 정신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자는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에서 해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적어도 자는 시간에는 가족들의 스마트폰을 거실에 모아놓고 충전을 하고 사람들도 각자 침실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이런 발표를 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알코올, 담배는 누구나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여기서부터 스마트폰으로 일어나는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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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건강선언문...발표 현장 최대 이슈는 ‘스마트폰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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