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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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BMS 다클린자+순베프라와 길리어드의 소발디·하보니가 선점하고 있던 경구용 직접작용 바이러스 억제제(DAA) 시장에 MSD ‘제파티어’와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가 잇따라 급여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예고라도 하듯이 지난 23일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The Liver Week 2017’에서는 C형간염 치료제들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먼저,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소발디 기반의 C형간염 치료가 고령 간경변 환자서도 일관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소발디 기반요법을 통한 만성 C형간염 치료의 새 지평’을 주제한 심포지엄에서 일본 규슈 대학의 노리히로 후루쇼 교수는 국내 HCV 유전자형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1, 2형을 중심으로, 소발디 기반요법이 일본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입증한 치료 효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해당 리얼-월드 데이터에는 간경변을 동반한 고령의 환자들도 상당수 포함되었으나 소발디와 하보니는 일관되게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다만, 소발디와 하보니는 유전자 1a형과 2형에만 급여를 받았고 국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유전자형 1b형은 제외됐다. 또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제파티어’ 높은 치료율과 복용 편의성으로 빠르게 시장 확대

제파티어는 다클린자·순베프라나 소발디· 하보니보다 출시는 늦었지만, 유전자형 1형과 4형 환자들에게 내성변이 검사 없이 하루 한 알 복용으로 12주에 95%가 넘는 높은 완치율을 보이면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The Liver Week 2017’ 심포지엄에서 신촌 세브란스병원 김도영 교수(소화기내과)는 “국내에 만성 C형간염 환자가 전 국민의 0.6% 수준인 3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23만~25만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며 “질환의 인지율과 진단율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제파티어는 우리나라 C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C형간염 환자 중 CKD(신질환)가 있는 경우가 있다. 제파티어는 CKD를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파티어는 C-EDGE TN 연구 결과를 통해 간경변 환자나 HIV 동반간염 환자, CKD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말기 CKD환자에서도 99% 치료 효과를 달성했다.

김 교수는 “고령의 환자일수록 여러 가지 약물을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많아 약 숫자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성변이 검사 없이 하루 한 알로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파티어는 DAA에서 항고콜레스테롤 약물을 비교적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약 개수에 대한 부담(pill burden)이 적고, 다양한 동반질환에도 약물 조절 필요없이 12주에 치료를 완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닥순치료에 실패한 경우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라고 덧붙였다.

비키라/엑스비라, 1b형 완치율 100%...내성문제 적어

제파티어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는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한 환자를 포함한 유전자형 1·4형 만성 C형 간염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지난 1일부터 적용됐다.

비키라/엑스비라는 유전자형 1b형 한국인 환자 포함 아시아인 75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12주간 복용으로 100% 바이러스를 완치했다. 특히 서로 다른 작용 메커니즘과 내성 프로파일을 가진 3가지 성분 복합제로 내성변이 걱정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비키라/엑스비라는 투석 환자를 포함한 신장애 동반 유전자 1형과 4형 C형 간염 환자에게 따로 용량 조절 없이 처방이 가능하다.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장애 환자를 포함한 임상연구(Ruby-1 part2) 결과, 96% 환자에서 바이러스를 없앴다.

환자 부담도 12주 기준 299만8,000원으로 약가 부담을 크게 낮췄다. 다만, 복용 편의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하루에 2번 모두 3알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DAA 치료 실패 시 다시 치료받을 수 있는 급여 옵션이 없는 국내 보험 급여 상황을 고려하면, 12주 치료에 100% 완치는 약물 선택 시 하루 두 번 복용이라는 장벽을 넘을 만큼 매력적인 이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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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치료제들 'The Liver Week 2017'서 숨 막히는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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