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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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야간 교대근무자는 통상근무자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성이 약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 교수(오른쪽 사진)와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야간 교대근무와 우울증의 관련성을 알아본 11편의 관찰역학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SCI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 7월호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및 엠베이스(EMBASE)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11편의 관찰역학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통상근무와 비교했을 때 야간 교대근무의 경우 우울증의 위험성이 43% 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편 중 5편은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연구로 가장 많았으며, 야간 교대근무 1년은 약 1.2배, 2-3년은 1.7배, 4-10년은 약 2배 정도 우울증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여성에서 특히 우울증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야간 교대근무가 우울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관찰연구가 있었으나, 일부 관찰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되어 이들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필요했다”고 본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명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야간 교대근무와 우울증의 관련성에 대한 생물학적인 기전으로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먼저 야간 교대근무와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는 세로토닌 수송체 유전자(SLC6A4) 촉진자의 메틸화를 감소시켜 시냅스 간극에 존재하는 세포외 세로토닌의 양도 줄여 결국 우울증과 같은 기능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생체시계와 일치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변동에 장애가 발생하면 시냅스 감소와 함께 뉴런에 존재하는 신호전달에 문제를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 교수는 “이번에 포함된 11편의 연구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9편은 관찰역학 연구에서 근거수준이 비교적 낮다고 알려져 있는 단면적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근거수준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우울증 여부를 자가보고에 의한 우울증 선별검사를 이용했기 때문에 의사들에 의한 임상적인 우울증 확진을 이용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본 주제에 대한 기존 연구들의 제한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3교대 근무하는 병동간호사나 야간 근무하는 경찰관 등 상시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시행하는 직업군의 경우 우울증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당뇨, 심혈관질환 및 암과 같은 주요 질환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특수건강검진 강화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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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교대근무, 우울증 위험성 높여...특수건강검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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