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세로_사진.gif▲ 대한전립선학회 이지열 회장(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의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립선학회 “증가하는 전립선암 조기 진단법 국가검진 포함 시급”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급증하는 전립선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조기 진단법을 국가암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대표적인 전립선암 진단법인 혈중전립선특이항원(이하 PSA) 검사가 효과 논란에 휩싸이며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를 보면 전립선암 환자는 2003년 10만 명 당 9.7명에서 2013년 26.5명으로 증가해 남성 5대 암 중 5위를 차지했다. 위암, 폐암, 간암은 발생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대장암 전립선암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립선학회 이지열 회장(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의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SA 검사의 경우 유럽 연구에서는 전립선암 진단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미국 연구에서 효과성에 의문이라는 결론이 나와 미국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이용한 전립선암 진단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으로 받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관련 의학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지열 회장은 “2015년 이후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서) MRI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로는 전립선암 진단이 안돼 MRI를 이용한 방법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PSA 검사를 통해 2차 진단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조직검사를 진행했는데 이는 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MRI로 전립선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된다면 조직검사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을 덜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MRI를 이용한 전립선암 진단은 전 세계적으로 시작 단계로, 국내외에서도 관련 연구 논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MRI가 많이 보급된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으로 국내 영상의학과의 전립선암 진단 수준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세로_사진2.gif▲ 대한전립선학회 홍성규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암의 경우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이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있지만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기초적인 PSA 검사도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MRI 진단법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3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전립선학회 한국전립선암 가이드라인 심포지엄에서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박병관 교수는 “초음파로는 전립선암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며 “MRI 영상과 초음파 영상을 연동시켜 MRI 영상에서 보였던 종양을 초음파 영상에서 가능하도록 도와줘 좀 더 정확한 조직 검사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MRI 검사를 시행하면 전립선 내에 출혈이 없기 때문에 종양 발견이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 진단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들 검사를 적은 부담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전립선학회 홍성규 총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암의 경우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이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있지만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기초적인 PSA 검사도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MRI 진단법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학회에서는 1차적으로 PSA 검사를 국가암검진에 포함시키고 앞으로 MRI 검진법에 대한 연구 자료가 쌓이게 되면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생각이다.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이 국가암검진에 포함되지 못하는 이유로 ‘착한암’이란 선입견이 있다고 지적한 이지열 회장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의 경우 ‘착한암’에 해당되는 경우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체 환자의 2,30%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의 양상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립선학회는 MRI 진단법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오는 9월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영국 런던대 마크 엠버튼 교수를 초청해 발표를 들을 예정이다.

마크 엠버튼 교수는 영국에서 MRI를 이용한 대규모 전립선암 진단 연구를 통해 효과를 확인한 MRI 진단법의 권위자이다.
 
이지열 회장은 “전립선암 환자의 증가 속도가 빨라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전립선암을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며 “학회는 전립선암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치료술기 발전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급증하는 전립선암, MRI 진단이 뜬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