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HIV 감염 확산 막으려면, 편견·차별부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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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 확산 막으려면, 편견·차별부터 극복해야”

서울보라매병원 방지환 교수 “HIV에 대한 낮은 인지도 조기진단 막아”
기사입력 2017.05.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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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_사진.gif▲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는 HIV 감염과 에이즈 환자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치료제의 발전으로 HIV 감염인의 수명은 일반인의 평균수명에 근접하고 있다. 치료적 발전으로 HIV 감염은 이제 천형이 아니라 만성질환이 됐지만, 낮은 질환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낙인은 여전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HIV/AIDS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막연한 두려움으로 조기진단을 막아 오히려 HIV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흔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에이즈(AIDS)는 우리말로 후천성면역결핍증로 불리며, 우리 몸의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면역 세포가 파괴되어 면역기능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후천성면역결핍증은 면역의 정도와 관계없이 에이즈를 전염시키는 바이러스인 HIV에 감염된 상태 모두를 나타낸다.

그러면 에이즈, HIV 감염은 같은 것일까?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는 HIV 감염과 에이즈 환자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HIV 감염됐다고 에이즈로 바로 진행하진 않아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HIV 감염인은 HIV가 몸 안에 들어와 있지만 일정한 면역수치(CD4 200cell/㎣ 이상)를 유지하면서 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상태다.  또 에이즈 환자란 HIV에 감염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면역세포수가 200 cell/mm3이하이거나 에이즈라고 진단할 수 있는 특정한 질병, 또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방 교수는 “HIV에 감염이 되더라도 에이즈발병까지 무증상 만성 감염증 상태가 길게는 15년 지속된다”며 “에이즈 발병 전 강력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경우 에이즈로 진행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HIV 감염과 관련해 가장 오해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하지만, HIV는 최근 인식이 많이 개선된 만성 B형감염과 감염경로가 비슷하다. 즉 HIV에 감염된 사람의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것이다.

방 교수는 “HIV는 사람의 몸 밖에서는 3초면 사멸되고, 일반적인 소독제를 사용할 경우 즉시 사멸된다”며 “또 성교를 통한 감염도 질성교시 감염 가능성이 0.1~1% 정도로 높지 않다”고 말한다.

HIV, 체액이나 혈액으로만 감염...일상생활로 전파 안돼

그는 전 세계적으로 HIV/AIDS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감염인이 증가하는 것은 정부의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방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HIV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인의 조기 발견해 치료를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진단 자체를 꺼려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진단된 HIV 감염인이 이미 면역체계가 많이 파괴된 이후인 경우가 많다.

정부도 이런 인식에 한몫하고 있다. HIV 환자 정보 보호에만 집중해 정작 이들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방 교수는 “우리나라 에이즈 정책은 매우 후진적이다. 2015년 리포트를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신규 HIV 감염인은 5000명으로 최저 4000명~최대 6000명으로 추정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규 감염인이 1900명이지만 최저 19명~4300명까지 추정된다. 일본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환자수를 파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매우 불안정적”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불안정적인 관리가 위험 요소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HIV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 환자 건강유지는 물론 전파예방도

HIV 치료에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조기 치료가 감염인의 건강유지와 타인에 대한 전파예방 모두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조기에 치료를 하면 면역기능 저하와 관련된 합병증 뿐 아니라, 면역기능 저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합병증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체액 속에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되면 타인에 대한 감염력도 현저히 감소된다.

이 때문에 HIV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에 진단해 조기에 치료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다.

방 교수는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내성 장벽이 높은 HIV 약제들이 도입되면서 내성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며 “환자들이 처방받은 약제를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잘 복용하면 면역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HIV 치료에 모노 테라피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환자들의 표준 치료법인 칵테일 요법의 경우 환자들의 복용 순응도가 떨어지지만, 앞으로는 단일정이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HIV의 경우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바이러스가 증식되기 때문에 질병 진행을 막기 위해 평생 동안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며 “최근 나온 치료제들은 거의 부작용이 없다. 앞으로 단일정복합제, 장기지속형 주사용 제제 등이 개발돼 출시되면, 복약 순응 환자 비율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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