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가로_사진.gif▲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를 찾은 의사들이 대장 내시경 검사법을 배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 2전시관에는 일요일 아침 시간임에도 수천 명의 의사들이 몰렸다.
 

심평원 분석 결과 3년 새 대장 내시경 28만 건 증가...위 내시경 감소 추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장암을 예방하고 장 건강을 위해 진행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장암의 발생이 줄고 있다는 분석과 동시에 시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장 천공 등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도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달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 2전시관에는 일요일 아침 시간임에도 수천 명의 의사들이 몰렸다.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관련 기초부터 최신 발표까지 들을 수 있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세미나를 듣기 위해 전국의 의사들이 일산까지 온 것이다.

이 날 킨텍스를 찾은 의사들은 5천명에 달했다. 소화기내시경학회의 회원은 7천명으로 국내 의학회 중 최대 규모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김용태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 소독과 진정(수면) 내시경 수가가 신설되면서 내시경에 관심을 보이는 의사들이 늘었다”며 “회원들도 매년 몇 백 명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내시경 시술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시경 시술 방법 ▲간호사 내시경 소독 실습 ▲진정 내시경 방법 등 개원의가 꼭 알아야하는 강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내시경 시술 의사는 증가는 실제 내시경 검사 증가로 이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 자료에 따르면 대장 내시경 검사는 2014년 247만 건에서 2016년 275만건으로 28만건이 늘었다.

대장 내시경 중 용종이 발생해 바로 시술을 한 건수도 2014년 70만 건에서 2016년 91만건으로 21만건이 늘었다.

반면 위 내시경은 2014년 358건반에서 2016년 337만건으로 21만 건이 줄었고 위 내시경 중 시술 건수도 9만4천4백건에서 9만3천7백건으로 7천 건이 줄었다.

대장암 전문의들은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시술이 늘면서 대장암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이우용 교수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검사를 받으며 용종을 제거하는 사례가 늘고 이에 따라 대장암이 줄었다”고 말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의 발생은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개원가 장 천공 건수도 파악 중"

서구화 되어가고 있는 식생활과 환경적 요인으로 대장암 발병률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에 비춰보면 대장암 발생 감소는 ‘긍정적’인 지표 변화이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구자설 교수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며 40대 이후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라고 말했다.

내시경 검사 증가로 대장암 발병 감소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위대장 내시경 시술 의사와 검사 건수가 많아지면서 ‘장 천공’의 위험성도 늘어난 것이다.

한 보험회사의 손해사정인은 중소병원의 의료사고를 분석한 결과 대장내시경 중 장천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장 천공시 대처법을 교육하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대학병원에서 대장 내시경중 장 천공의 발생 숫자를 파악이 가능하지만 개원가에서 이뤄지는 장 천공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개원가 장 천공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하고 있는데 1,2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시경 검사는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잘한다는 속설이 잘 맞는 분야”라며 “시술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핸즈온(실습) 코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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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 검사 급증...대장암 감소 효과, 장 천공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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