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청소년이 섭취하는 식품이 이들의 스트레스·행복감 등 정신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주(週) 3회 이상 마시면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 위험을 모두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가정의학과 이대근 박사팀이 질병관리본부가 수행한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중·고생 6만9257명의 식습관과 정신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중·고생 10명 중 8명이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조금 느낀다’고 응답했다. 평상시 ‘약간 또는 매우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학생은 8.5%에 그쳤다.

최근 12개월간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는 학생의 비율은 25.6%였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비율은 12.3%, 자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비율은 3.8%,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비율은 2.4%였다.

전체 학생의 62.7%가 과일, 80.6%가 채소 반찬, 61.4%가 우유를 최근 7일간 3회 이상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는 25%, 고카페인 음료는 2.8%, 단맛이 나는 음료수는 37.6%, 패스트푸드는 14.7%, 라면·컵라면은 22.5%, 과자는 35.7%가 최근 7일간 3회 이상 섭취했다.
 
행복감은 최근 7일간 주 3회 이상 과일, 채소 반찬을 섭취한 학생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채소를 즐겨 먹은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1.3배 높았다. 탄산음료·고카페인 음료·단맛이 나는 음료수, 패스트푸드, 라면, 컵라면, 과자를 섭취한 학생은 행복감이 낮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신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43%나 낮았다.

스트레스는 최근 7일간 주 3회 이상 과일, 채소반찬, 우유를 섭취한 학생에서 낮았다. 탄산음료, 고카페인 음료, 단맛이 나는 음료수, 패스트푸드, 라면, 컵라면, 과자는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주 3회 이상 탄산음료, 고카페인 음료, 단맛이 나는 음료수, 패스트푸드, 라면, 컵라면을 섭취한 학생은 스트레스, 슬픔과 절망감,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가 높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자살 생각은 1.8배, 자살 계획은 2.6배, 자살 시도는 2.8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최근 취업·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고카페인 함유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심계항진, 불면증, 떨림 등 부작용과 발작, 부정맥, 환시, 신경독성 등 외에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와도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일·채소 반찬이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은 항산화 성분과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며 “항산화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ㆍ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뇌의 신경손상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서 탄산음료 등 단맛 나는 음료 등은 스트레스, 행복감, 자살사고 등과 상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정제된 당분의 섭취가 우울증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며 “신체적·생리적으로 성장·발달이 이뤄져야 하는 청소년 시기에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라면 등을 즐겨 먹는 것은 영양 불균형은 물론 정신건강 위험성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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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음료, 중·고생 정신건강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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