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6(금)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비스페놀 A(BPA) 등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을 GM(유전자변형) 기술로 만든 식물을 이용해 찾아내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세종대 분자생물학과 황성빈 교수팀은 음식, 물, 토양 등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존재하면 푸른 잎 색깔이 붉게 변하는 GM 애기장대(식물명)를 개발했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가 3년간 지원하는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사업단(단장 한양대 계명찬 교수)이 이룬 연구성과 중 하나다.

황 교수팀은 GM 기술을 이용해 애기장대에 ‘인간의 여성호르몬 수용체’와 ‘붉은 색소 안토시아닌 합성을 촉진하는 전사인자’를 집어넣었다. 비스페놀 A 등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있으면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이를 인식해 애기장대의 잎이 붉게(안토시아닌) 변하도록 한 것이다. 

황 교수는 “GM 애기장대는 여성호르몬이나 유사물질이 존재하면 반응해 안토시아닌을 대량 생성하기 때문에 3일 내로 애기장대의 잎이 붉어진다”며 “이 식물을 튜브에 넣어 상업화하면 물, 음식, 흙 등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존재 유무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연구팀이 애기장대를 유전자 변형시킨 것은 한 세대가 1∼2개월로 짧고 유전체(지놈)도 단순한 데다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잡초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포함돼 있으면 GM 애기장대의 색을 푸른 색 등으로 변색되게 하는 기술을 미국·일본에서도 개발된 적이 있지만 그 과정이 복잡해서 일반인이 직접 식물을 통해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일반인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상업화도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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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환경호르몬 잡는 유전자 변형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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