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가로_사진.gif▲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 교수는 “갑상선암이 재발 또는 전이된 경우 치료 방법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방사성 요오드치료 등을 고려하게 된다”며 “하지만 원격 전이된 환자의 경우 치료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한 해에만 약 4만 2천명의 환자들이 진단을 받는다. 

국내에서는 조기진단으로 인해 갑상선암 생존율이95~98%에 달해 ‘거북이암’, ‘착한 암’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마냥 착하기만 한 암이 있을까? 실제 갑상선암이 재발되거나 전이된 환자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에 불과하다.

실제로 갑상선암도 병기가 올라 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4기에 이르면 5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장 장항석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들이 대부분 일반인들과 같이 장기 생존하게 되면서 재발이나 전이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갑상선암이 진행, 전이된 환자 3명 중 1명이 방사성 요오드 요법에 실패하는데, 이렇게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 듣지 않는 분화 갑상선암의 10년 생존율은 10%에 그친다.”고 설명한다.
 
갑상선암 재발·전이 시 10년 생존율 10%에 그쳐

대부분의 갑상선암 환자들은 장기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년 혹은 수십 년 경과 중에 재발할 수 있으며, 재발 빈도는 30% 정도다. 특히 재발이나 전이가 일어난 경우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 교수는 “갑상선암이 재발 또는 전이된 경우 치료 방법은 수술과 방사선치료, 방사성 요오드치료 등을 고려하게 된다”며 “하지만 원격 전이된 환자의 경우 치료가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이 95~98%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이유도 건강검진 등을 통해 조기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영국의 경우 갑상선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진단을 받게 된다”며 “지연된 진단의 결과, 영국의 갑상선암 1년 생존율이 남성은 83.4%, 여성은 78.9%에 불과하고, 5년 생존율은 남성이 74%, 여성은 7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완치율이 높은 갑상선암이라 하더라도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갑상선암이 전이된 환자 3명 중 1명은 방사성 요오드 요법에 반응을 하지 않는데 이 경우 표적항암제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표적항암제로는 넥사바와 렌비마가 있다. 하지만,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제는 넥사바 밖에 없다. 이마저도 까다로운 급여기준을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세로_사진.gif▲ 장항석 교수는 “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구소에서 펀드를 조성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향후 환자들을 위해서도 보험 급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발·전이된 갑상선암도 3개월 이내 조기 치료 중요

재발·전이된 갑상선암도 빠른 치료가 중요하지만, 표적항암제 치료를 하려면 방사선치료와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불응이 확인된 이후에야 보험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3개월 이내라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재발·전이성 갑상선암 치료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렌비마’의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18.3개월로 위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인 3.6개월에 비해 약 5배 높은 생존기간을 보일만큼 효과가 좋았다.

임상 연구에서 렌비마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표적병변 크기가 반 이상(51.9%) 감소했으며, 렌비마를 투여한 거의 대부분의 환자(99%)에게서 종양 크기의 감소가 확인됐다.
 
또 렌비마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높은 반응률과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메이오(Mayo) 클리닉'은 2015년 2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방사성 요오드 불응성 전이성 분화 갑상선암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렌비마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40%에 해당하는 10명의 환자에게서 종양의 크기가 30% 감소하는 부분반응(PR)이 나타났다. 

분화 갑상선암에 효과 좋은 ‘렌비마’, 급여화 절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처방 사례가 늘면서 치료 옵션이 적은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분화 갑상선암에서 그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폐 등 다른 기관에 암이 전이된 갑상선암 환자에게 처방한 결과, 종양 크기의 축소, 타이로글로블린 수치 감소 등의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반응과 관련해서도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 결과, 3등급 이상의 고혈압을 보인 환자가 10명인 40%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규모 3상 임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예측 및 조절 가능하며, 용량 감량이나, 고혈압 치료제 병용투여 등을 통해 의료진이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료진들의 임상현장에서 렌비마 처방에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적 부담이다. 한 달 약값이 수백만 원에 이르고, 언제까지 복용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비급여다 보니 사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장항석 교수는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구소에서 펀드를 조성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향후 환자들을 위해서도 보험 급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자이에서도 ‘렌비마’의 보험 급여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에자이 관계자는 “환자들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현재 혈액암 협회를 통해 약가의 40%를 지원해 주고 있다”며 “급여화 되기 전까지 계속 지원해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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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재발·전이 치료제 ‘렌비마’ 임상서 높은 반응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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