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어차피 자연의 이치, 생태학의 이치대로 매년 맞아야 하는 것이라면 정확한 원인과 예방법을 알고 즐기는 방법을 선택해 보자.

봄이 오면서 인체의 활동량도 급격히 늘어난다.
겨울철에 비해 신진대사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나른함과 피곤함을 자주 느끼고 만성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춘곤증의 증상은 졸음, 피로감, 집중력 저하, 권태감, 소화불량 등이며 뚜렷하게 아픈 곳이 없는 데도 온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떨어지며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면 춘곤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드물게는 불면증,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 사람도 있다. 춘곤증에 많이 시달리는 시간대는 오후 2~3시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봄에 피로증상을 느끼는 걸까?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설명된다.

첫째,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추위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을 왕성하게 분비하게 되는데, 봄이 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추위에 적응하던 코티졸 분비 패턴이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2~3주)이 필요하고, 이 기간에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둘째는 활동량의 변화다.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겨울철보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혈액 순환양이 늘어나게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해 비타민 결핍되면서 춘곤증을 느끼게 된다.

셋째는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대개 봄이 되면 졸업, 취직, 전근, 새로운 사업의 시작 등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생리적 불균형-활동량 변화-스트레스, 주 원인

봄철 피로감인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 몸의 리듬이 깨질 때, 그 틈을 비집고 찾아오는 게 춘곤증이기 때문에,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체로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우리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뇌의 활동을 돕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세끼 식사에 고루 분배되도록 식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아침을 거르면 피로를 더욱 쉽게 느낄 뿐 아니라, 점심을 많이 먹게 되어 '식곤증'까지 겹치게 되기 때문이다.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 가볍게 조깅을 하거나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충분히 자고 아침 식사 거르지 말아야

생체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밤잠을 설쳤다면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주말이나 휴일에 잠만 내리 자면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졸립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하면 피곤을 누적시키므로 삼간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춘삼월은 천지간 만물이 생겨나 번성하는 시기이니 아침일찍 일어나 천천히 정원을 거닐어 몸의 긴장을 풀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봄의 양생법을 지키지 않으면 간이 상하게 될 뿐 아니라 여름에 병이 쉽게 걸리게 된다‘라고 한다.

안산산재병원 내과 이한민 과장.봄에는 무리를 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고 기력이 많이 소모되는 계절이므로 적절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춘곤증은 보통 1∼3주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충분한 영양 섭취와 쉴 만큼 쉬었는데도 증상이 오래 간다면 다른 질환이 없는지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산산재병원 내과 이한민 과장 기자 health@hnews.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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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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