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커피가 노인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성 염증을 약화시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스탠포드대학 연구팀이 커피, 즉 카페인이, '만성 염증'과 관련된 신체 세포활동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연구결과 뿐만이 아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섭취하면 하루 1잔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팀이 경기도 안산·안성시에 사는 40∼69세 남녀 8075명을 12년간(2001∼2012년) 추적조사한 자료를 이용, 커피섭취와 사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도중 8075명의 대상자 가운데 495명이 숨졌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암(222명, 49%)과 심혈관질환(98명, 20%)이었다.

연구 대상자 중 커피를 하루 0∼1잔 미만 마시는 사람은 3762명, 1∼2잔 미만은 2228명, 2∼3잔 미만은 1030명, 3잔 이상은 1055명이었다.

커피를 하루 0∼1잔 미만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을 1로 잡았을 때, 1∼2잔 미만은 0.89, 2∼3잔 미만은 0.88, 3잔 이상은 0.52였다. 이는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이 하루 1잔도 채 마시지 않는 사람의 52% 수준이란 의미다.

신 교수는 “연령, 성, 비만도, 교육정도, 흡연, 음주, 고혈압, 당뇨병 등 사망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모두 고려해도 커피를 하루에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의 사망위험이 1잔 미만 마시는 사람의 절반 정도란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은 고혈압(23.9%)과 당뇨병 유병률(10.9%)이 커피를 하루 1잔 미만 마시는 사람보다 각각 34.9%, 15.4% 낮았다.

반면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은 코골이(17.4%)와 수면무호흡(25%) 비율이 1잔 미만 마시는 사람보다 높았다.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비율은 커피를 하루 3잔 가량 마시는 사람은 25%로 1잔 미만 마시는 사람(32%)보다 낮았다.

신 교수는 “코골이, 수면 무호흡, 주간 졸림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에겐 커피 섭취로 인한 사망위험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수면장애가 없는 경우 커피 섭취량이 하루 3잔 정도일 때 사망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는 간헐적 산소공급 부족을 일으켜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며 “호흡곤란·산소공급 부족으로 인해 잠에서 깨게 되거나 숙면에 이르지 못하는 문제들이 누적돼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커피를 적게 혹은 지나치게 마셨을 때보다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발표됐다. 일본에서 성인 9만여명을 대상으로 18.7년간 추적 조사한 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선 커피를 하루 3∼4잔 섭취했을 때 사망위험 최저를 기록했다.

이 연구에서 하루 3잔 가량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카페인 섭취량은 1일 평균 147㎎이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한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제한량인 400㎎보다는 낮은 양이다.

한편 커피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지닌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의 예방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그래서다. 하지만 커피엔 각성 물질인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므로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나 청소년, 노인, 임산부 등은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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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하루 3잔 마시면 수명연장...고혈압·당뇨병 유병률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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