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 국내 최초로 모자 신장기증인이 탄생했다. 어머니 엄해숙씨의 모습을 보며 윤현중씨 역시 어머니를 따라 생명나눔에 앞장서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엄해숙-윤현중씨, 대를 이어 생명나눔 동참

[현대건강신문=박범용 기자] “어머니의 생명나눔의 사랑을 붕어빵처럼 닮고 싶었다"

국내 최초로 모자 신장기증인이 탄생했다. 지난 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기증수술을 진행하는 윤현중 씨(41)는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신장을 기증하게 되었다.

윤씨가 이렇게 생명나눔에 동참하게 된 데에는 윤씨의 어머니인 엄해숙 씨(58)의 영향이 컸다.

윤씨의 어머니인 엄해숙 씨는 지난 1976년부터 보험설계사로 일해 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홀로 두 아들을 키워야 했던 엄씨는 오랜 시간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지난 1991년부터는 10년 연속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연도대상을 받을 만큼 성실하게 살아왔다.

직업의 특성상 아픔과 가난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됐다는 엄씨는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고 했다. 그래서 엄씨는 지난 2003년 한 생명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장기본부를 찾았고 생존시 신장기증을 실천하며 만성신부전 환우에게 새생명을 선물했다.

신장기증을 한 후로 더욱 열심히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엄씨는 사무실에 항상 장기기증 서약서를 비치해두고 가방에는 장기부전 환우들을 위한 후원신청서가 들어 있을 정도로 생명나눔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또한 엄씨는 현재 새생명나눔회의 전국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각막이식수술비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도 주최해 불우 환우들을 도와왔다.

엄씨는 “저와 같이 신장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겠다고 결심해준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엄씨의 곁에서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봐온 맏아들 윤씨에게도 생명나눔은 낯설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었다.

엄해숙씨 "보험설계사하며 환자 만나 생명나눔 꿈 키워"

윤씨는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 온 어머니를 따라 지난 1983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금장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999년에는 생명을 나누고자 장기본부에 사후 장기기증등록을 했다.

하지만, 사후 장기기증등록까지 한 윤씨도 2003년 어머니가 생존시 신장기증을 한다고 밝혔을 때에는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윤씨는 “어머니가 신장기증을 한다고 했을 때는 아들로서 굉장히 걱정이 되더라고요. 사실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머니의 깊은 뜻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장기증 후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엄씨의 모습을 보며 윤씨 역시 어머니를 따라 생명나눔에 앞장서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오는 8일 그 결심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신장을 기증하는 윤씨는 슬하에 중학교 2학년인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다. 자신이 어머니의 신장기증을 반대했듯이, 자신의 가족들도 신장기증을 반대하지 않을까 하는 윤씨의 걱정과는 달리 아내와 딸은 윤씨의 신장기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딸 윤이나 양은 "생명을 살리는 할머니와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윤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또한 아내 이미정씨 역시 시어머니와 남편의 생명나눔에 감동하며 생존시 신장기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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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모자 신장 기증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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