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가로_사진.gif▲ 한 치매 환자자와 보호자가 치매 교육장에 들어가고 있다.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 문맹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 연구 결과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 문맹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맹 퇴치 시 2050년까지 국내 치매환자 1.62%까지 감소하고, 약 60조원의 치매관리비용 절감 효과 기대할 수 있다는 수치도 내놨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이미 61만 명을 넘어 2025년에는 100만, 2043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 추세면 불과 30년 뒤에는 다섯 집마다 한명씩 치매 환자가 나타나는 셈인데, 치매는 더 이상 환자 개인과 환자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 여러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환자의 3대 특징으로 저학력, 문맹, 고령을 손꼽을 수 있으며, 문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기억력 및 인지 능력이 높다는 사실 또한 입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문맹의 기여위험성에 대해 살펴본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치매 환자 중 문맹의 기여위험분율(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 PAF)을 평가하여, 문맹 퇴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치매 예방 및 치매 비용 경감 효과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15년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치매 환자 발생의 16%가 문맹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65세 미만 연령층에서 문맹을 퇴치한다면 2050년까지 치매 환자는 1.62%로 감소하고 치매관리비용은 약 60조원이 절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맹률이 높은 라틴아메리카, 중동 및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문맹으로 인한 치매 발생 위험이 5~70%로,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 저학력 등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3~20%인데 비해 훨씬 높아, 문맹 퇴치가 치매 환자 감소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임을 입증했다. 

또한, 이들 지역에서 65세 미만 연령층의 문맹율을 절반으로 줄이면, 2050년까지 각각 약 82~283조원, 15~109조원, 20~91조원의 치매관리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치매 치료제의 효과가 아직은 보존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치료 못지않게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예방 전력이 치매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며 “문맹의 기여위험율과 문맹 퇴치 시 기대할 수 있는 치매관리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문맹자에 대한 구체적인 문자 교육 정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매가 진행된 환자의 경우 잠시도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데 묶여있어 심리적, 신체적 부담이 가중된다 

이어 김 교수는 “증가하는 치매 환자와 가족, 사회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치매 인식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치매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치매 관리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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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치매 발생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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