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가로_사진.gif▲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김형미, 김성현)과 외과(박준성, 김종원, 강정현)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환자식으로 곤충식품을 제공한 결과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들이 기존의 환자식을 섭취한 대조군 환자보다 높은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는 등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식용 곤충의 환자식 적용 가능성을 살핀 국내 첫 연구다.
 

[현대건강신문] “곤충을 먹는다?”

얼핏 거부감이 먼저 들 수 있지만, 곤충 식품으로 제공된 환자식이 열량과 단백질 섭취가 높아 수술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김형미, 김성현)과 외과(박준성, 김종원, 강정현)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환자식으로 곤충식품을 제공한 결과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들이 기존의 환자식을 섭취한 대조군 환자보다 높은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는 등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식용 곤충의 환자식 적용 가능성을 살핀 국내 첫 연구다.

연구팀은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위장관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곤충식품인 고소애(농림수산식품부는 갈색거저리 애벌레의 식용을 추진시키기 위해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의 '고소애'로 부르기로 함)로 만든 환자식과 기존의 환자식을 8.4∼11.2일간 제공했다. 

두 그룹의 열량·영양소 섭취량을 비교한 결과, 정맥영양을 공급받지 않은 환자군에서 곤충식 환자의 경우 하루 평균 965㎉로 기존의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 667㎉보다 300㎉가량 많았다. 

또, 단백질 섭취량에서도 곤충식 환자들이 평균 38.8g으로, 대조군 환자의 24.5g보다 1.5배 이상 많게 나타났다. 지방도 각각 27.9g과 12.5g으로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연구팀인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는 “수술 환자에게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은 상처 회복·면역력 보강·제지방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도“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식사 섭취가 중요하며, 특히 열량과 단백질을 요구량 대비 80% 이상 섭취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식사의 구성 및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 단백질을 요구량의 80% 이상 섭취한 환자는 갈색거저리 환자식을 섭취한 20명 중 12명(60%)이었으나, 기존의 환자식을 섭취한 14명 중 4명(29%)에 그쳤다. 곤충식품을 먹은 후 이상 반응은 한 건도 없었다. 

곤충은 가축에 비해 사육 면적이 좁아 높은 토지 이용 효율을 보이고, 한 번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알을 낳으며, 1년에 여러 번 세대가 순환되므로 빠른 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1 kg 생산 시 필요한 사료가 육류에 비해 매우 적다는 장점도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곤충은 대부분의 가축보다 상당히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이점이 있다. 

또, 영양적으로는 곤충이 소고기, 닭고기 등 기존 주요 단백질원의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단백질이 풍부하여 단백질 함유량이 돼지고기보다 높으며 소고기, 달걀과 비슷한 정도이다. 

거기에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 지방산 이 총 지방산 중 7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칼슘, 철 등 무기질 함량 또한 높아 영양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과학적인 입증을 통해 갈색거저리 유충을 올해 3월 식품공전(Korean Food Standards Codex)에 정식으로 등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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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식, 수술환자 단백질 섭취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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