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이하 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가 결정된 이후 중국 정부가 한류 차단에 나서고 있어 그 불똥이 의료관광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해외 환자는 30만 명에 육박해 6,694억원의 진료 수입를 기록했지만 올 해들어 유가 하락과 정치적 갈등이 발생하며 환자 유입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 드라마, 예능, 아이돌 공연을 전면 금지하는 지침을 내리며 사실상 ‘한류 금지’를 선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문화 교류에 그치지 않고 의료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유대현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은 “한류로 중국에서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주로 카카오톡을 통해 기초 상담을 했는데 최근 중국 정부에서 카카오톡을 막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카카오톡 봉쇄 이후 국내 성형외과는 중국 카카오톡인 위쳇에서 환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한층 압박의 강도를 높인 중국 정부는 성형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비자 발급을 막고 있어 중국 환자들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한 의사는 “중국 정부의 조치로 (올 해 하반기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중국 환자가 1/3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사드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환자 감소로 일부 성형 시술 의사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시술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유대현 이사장은 “예전(사드 논란 이전)에는 일반의라도 성형을 위해 중국 입국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성형 전문의 자격증을 첨부해야 중국 입국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전문의제도가 없어 일반의들도 성형 시술을 하고 있지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 의사들에게 전문의 자격증을 요구하며 ‘문 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중국을 방문했던 한 의사의 경우를 예로 들며 “중국내 일부 병원은 한국 의사를 초빙했다고 광고해 환자들을 모집한 뒤 그 중 일부 환자를 시술하고 하고 나머지 환자는 중국 의사가 시술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중국내 정보가 국내에서 돌지 않고 있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의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성형 한류’에, 중동의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암 등 중증질환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들도 줄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국제진료센터를 맡고 있는 교수는 “예전에는 환자 한 명당 보호자 2,3명이 함께 방한해 치료를 진행했는데 지금은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보호자도 1인 정도로 줄었고 환자들의 방한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자 급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글로벌헬스케어사업 협동조합 윤여동 이사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등 해외에 국내 의료기관의 진출이 늘고 있어 환자 유치에서 더 나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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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에 성형 시술 위해 방한하는 중국인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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