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난 5월,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흉기로 찔러서 숨지게 한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이 조현병 환자로 알려지면서 조현병에 대한 우려와 함께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영국 등 이른바 의료선진국들에서는 조현병 관리를 위해 매년 수백억 원을 신규 투자하는 등 청년 정신질환 예방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조현병학회는 지난 10일, 국제조현병학회 회장인 호주 멜버른 대학의 Patrick McGorry 교수를 초청해 ‘조현병의 혁신적 치료모델 : 조기진단 및 조기중재’를 주제로 특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McGorry 교수가 기조발제를 통해 영국,호주,미국 등에서 매년 수백억 원을 신규 투자하여 청년 정신질환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국제적 동향을 소개했다.

McGorry 교수는 “청년 정신보건사업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면서 동시에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효율적이고 경제적 투자임이 입증되었다”며 “이 때문에 청년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예방하고 완치할 수 있다는 국내외의 많은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조기진단 조기중재가 조현병 회복에 있어 가장 혁신적 치료모형이라고 말했다.

대한조현병학회 김성완 학술이사(전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광주지역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조기중재 사업을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광주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조기중재 사업을 통해 정신질환을 초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관리할 때 재입원 비율이 1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청년 특화 정신건강 서비스 기관인 마인드 링크를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근성을 향상 시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토론을 통해 보건복지부의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올 초 강남역 사건을 예로 들며 가해자가 청소년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았더라면 안타까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조기중재 서비스 시스템의 확산 필요성을 지지했다.

또한, 다음날인 11일 국립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열린 대한조현병학회 추계학회에서도 McGorry 국제조현병학회 회장은 호주에서 지난 10년간 100여개의 청년 정신건강 서비스 센터가 새로 만들어져 정신질환의 예방과 회복이 촉진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사회가 청년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였기에 아낌 없는 투자가 가능하였다고 소개했다.

McGorry 교수는 “현재조기중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신보건 전문가들과 더불어 정부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영철 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은 “내년 봄 시행될 개정정신보건법에 따라 국내의 정신보건 및 사회적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기발견 조기중재 체계를 시급히 수립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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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예방 위해 의료선진국선 매년 수백억원 투자...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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