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50대 이상 중장년층 우울증, 전체 환자 60% 달해

[현대건강신문] “깨진 전구도 혼자 못 갈고. 이상한 망상 있다고 그러고. 이러다 치매 걸리면 우리 착한 민호도 결국엔 화내고 지치겠다 싶어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극중 희자(김혜자 분)가 자살시도 후 친구에게 한 말이다. 

희자는 72세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여의고 큰 집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다. 6개월 동안 혼자 밥 먹고 잠드는 생활을 지속하면서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갑자기 사는 게 두려워지게 된다. 

자식들 집에도 머물러보지만 눈치만 보게 되고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을 시도한다.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에게 가장 보편적인 정신질환이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죽음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 단순하지 않은 뇌와 마음의 병이다. 

국내 우울증 환자는 매년 5%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우울증 전체 환자의 60%에 달한다. 

노년층의 경우, 과거에는 당연하던 신체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하나둘씩 잃어가면서 우울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사람의 상실 △자식과의 불화 △대인관계 단절 △경제문제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우울증을 야기하며, 뇌졸중이나 암 등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노인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 우울증이 심각한 이유는 본인이 우울증이라고 자각하기 어렵고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으레 나이가 들면서 우울한 것을 당연시 여기고 남의 시선을 의식해 정신과 방문을 것을 꺼린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주변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거노인의 경우 혼자 지내는 상황에서 병원을 찾는 것조차 힘이 들며, 설사 병원을 방문한다고 해도 여러 만성질환으로 이미 먹는 약이 많아 약물 처방도 어렵다. 

또한, 80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이 20대보다 5배 높은 만큼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 경우 자살할 확률도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노인 우울증의 경우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하다는 잘못된 인식과 증세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노년기에 치매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구증상으로서 우울증상이나 인격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울증 증세가 보이면 병원을 찾아 우선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약물, 정신, 인지치료 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신체활동이 저하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에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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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 심각한 우울증, 가족 관심 ‘회복’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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