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우리나라 난청 현황에 대해 발표한 조양선 대한이과학회 차기회장(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으로 인하 사회적 고립과 자존감 저하 등으로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최근에는 난청이 지속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돼 치매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눈이 안 보이면 사물과 멀어지지만, 귀가 안 들리면 사람과 멀어진다라는 헬렌켈러의 말처럼 청력은 사회 안에서 인간이 살아나가는데 소통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청력입니다”

대한이과학회 오승하 회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청력은 가장 중요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청소년 난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대한이과학회는 대한의사협회 3층 대회의실에서 ‘2016년 우리나라 귀건강 안전한가?’를 주제로 ‘귀의날 50주년’ 기념 공청회를 개최했다.

오승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매년 신생아 42만명~43만명이 태어나는데 산모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신생아 1000명 당 2~3명이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 또 최근 고령화로 인해 귀가 어두워져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며 난청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공청회에서 우리나라 난청 현황에 대해 발표한 조양선 대한이과학회 차기회장(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으로 인하 사회적 고립과 자존감 저하 등으로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최근에는 난청이 지속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돼 치매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에서 지난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도 난청을 겪는 노인은 청력이 정상인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1.89배 높았다.

특히 소아의 경우도 경도 난청에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 난청을 가진 소아의 37%가 학업성취도 저하로 한 번 이상 유급했으며, 정상청력의 소아에 비해 행동문제, 자존감 저하 등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었다.

조 교수는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시행한 국민건강 영양조사의 자료에서 12세부터 19세의 청소년 중 양측 귀 모두 경도 난청 이상인 경우가 0.34%, 한쪽 귀만 경도 난청 이상인 경우가 2.18%로 보고되므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귀의 모양과 발음이 비슷한 숫자인 ‘9’를 연속 선택하여 귀 건강을 환기시키고 있다. 귀는 우리 신체에서 중요한 기관으로 만약 귀를 통해 소리를 듣지 못한다며 대화를 통한 소통이 어려워 사회적으로 고립이 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조양선 교수는 “최근 노인 인구의 증가, 이어폰 사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난청을 경험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 기능의 향상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의 향상, 사회적 고립의 방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국가적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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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난청, 고령화·이어폰 사용 원인 갈수록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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