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세로_사진.gif▲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최근 암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밀의료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암 치료가 미래의 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치료법에 따라 변화무쌍한 대처를 하는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정밀의학을 도입하면 암 치료가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최근 암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밀의료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암 치료가 미래의 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밀의료란 △유전 △임상 △건강 정보를 통합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의료를 제공함으로써 암을 포함한 질병의 진단 시기를 앞당기고 진단의 정확성과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이다.

기존 치료는 혈액·영상 검사를 기반으로 한 임상 정보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활용했지만 정밀의료가 활성화되면 개개인의 유전자 특징을 확인해 환자 개개인 별로 다른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예전 치료가 '융단 폭격'이었다면 지금의 표적치료는 저격수를 동원해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한 공격"이라며 "표적 치료 등 정밀의료가 보편화되면 불필요한 세포 살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를 덜 힘들게 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미래의학으로 '정밀의료'를 꼽으며 이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 의사를 밝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밀의료의 주요 목표를 '암 치료'에 두고 국가암정복 계획 속에 정밀의학을 큰 사업분야로 할애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정밀의료 관련 논의하기도 했다. 

방미에 동행한 국립암센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보건원 책임자들도 미국 국립보건원(NIH) 관계자들과 만나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미래에 정밀의료를 적용해 치료하는 질병이 많겠지만 지금 제일 좋은 적용 대상은 암 치료"라며 "이런 의료 패러다임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이 생각하는 정밀의료와 암센터가 준비하고 있는 정밀의료 시스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유전자 유형에 맞는 맞춤 암치료 세계적 추세

- 최근 암과 유전자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암 유전자 제거를 위해 유방절제술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졸리는 유방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예방 차원에서 절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족력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암 세포는 굉장히 많은 유전자 변이를 낳고 변화무쌍한 유전자 패턴을 보인다.

암 환자의 경우 일반인과 다른 유전자 패턴을 보인다. 암 치료를 위해서 이미 생긴 암 세포의 유전자 변형을 알 필요가 있다.

같은 폐에 생긴 선암이라도 유전자 유형이 굉장히 다르다. 유전자 유형에 따라 암 치료를 진행하겠다는 움직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가로_사진.gif▲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예전 치료가 '융단 폭격'이었다면 지금의 표적치료는 저격수를 동원해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한 공격"이라며 "표적 치료 등 정밀의료가 보편화되면 불필요한 세포 살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를 덜 힘들게 하며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밀의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정밀의료는 △개개인의 유전자 정보 △암의 유전자 정보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개개인의 암의 특성에 맞춰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다. 

특히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암을 진단하고 암의 위험성을 미리 감지해 암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개념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1970년 이후 미국에서도 암 정복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했지만 전이암 치료 성적은 그때가 지금이나 비슷하다. 암 치료율이 좋아진 것은 조기 암 발견이 컸지만 정밀의료가 발전하면 전이암 치료율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일산 국립암센터에 정밀 암치료 시스템 구축 중

- 우리나라에서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암치료가 언제쯤 가능할까

"유전자 분석에 기반을 둔 암 치료가 활성화되려면 최소한 10만 명 정도의 유전자 정보를 모으는 코호트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 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유전자가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지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미비한 상태이다.

국내에도 유전자 분석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 몇몇 업체들은 '차세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오고 있다. 이런 시설을 암센터 내에 설치하는 것은 무리이고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가능한 방법이다.

유전자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 업체인 마크로젠이 일산 암센터에 상주하며 유전자 분석을 위한 플랫포옴 구축을 진행 중이다.

물적 시스템 구축과 동시에 전문가 양성도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국립암센터 내에 있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에 바이오메디칼사이언스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 암이 발생하지 않은 건강인에게도 예방적 차원에서 정밀의학이 의미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금연, 운동, 예방 접종 등이 암을 예방하는 수칙이라고 말했지만 앞으로 이런 정보를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이런 유전자를 갖고 있으니 어떤 암의 위험이 크고 50대에 이런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 예방적 차원에서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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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원장 "생존력 강한 암, 정밀의학으로 맞춤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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