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세로_사진.gif▲ 서울부민병원 신경과 양현우 과장은 “단순 건망증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 종종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편이지만, 치매 초기 증상은 보호자나 가족들이 기억 장애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매와 건망증 차이 분석표. (자료제공=서울부민병원)
 

[현대건강신문] 과학과 의술의 발전으로 인해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수명'이다. 

평균수명이 0세를 기준으로 몇 년을 살 수 있는지 절대치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한다면, 건강수명은 평균수명 중에서도 건강하고 능동적인 삶을 산 기간을 의미한다.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데, 그 중에서도 치매와 같은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건강수명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자신의 모습에 치매 초기 증세가 아닐까 심장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 건망증인지 인지 기능 장애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치매 검사로 진료를 보는 환자들 중에는 “제가 자꾸 깜박깜박 하는데 치매인지 확인해주세요”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울부민병원 신경과 양현우 과장은 “단순 건망증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 종종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편이지만, 치매 초기 증상은 보호자나 가족들이 기억 장애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보다 심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본인의 기억력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부인하는 경우도 목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 증상만 나타날 뿐, 다른 인지 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인지 기능 장애는 기억력을 비롯해 언어 장애, 시공간 능력 저하, 계산 능력 저하 등의 어려움이 함께 발생하여 이로 인해 일상 생활의 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예전에는 사교적이었으나 외출하기를 꺼려한다든지, 

평소와 다르게 의욕이 저하되거나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지는 등 성격과 감정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치매 초기 등의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매와 정상 노화의 중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 인지 장애라는 개념도 있는데, 인지기능의 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치매 환자에서처럼 일상생활의 장애를 나타내지는 않는 상태로, 경도 인지 장애의 경우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에 보다 더 주의 깊은 관찰을 필요로 한다.
 
‘약속한 걸 깜박했네!’ vs ‘우리가 만나자고 약속했었어?’

단순 건망증과 인지 기능 장애는 기억력 자체로도 차이점이 있다. 건망증은 잊어버린 사실에 대한 내용을 조금 상기시켜주면 금방 기억해낸다. 

하지만 옆에서 귀띔을 해줘도 해당 사건 전체를 아예 잊어버린다면 인지 기능 장애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뿐만 아니라 건망증은 물건을 사러 갔다가 몇 가지를 빠뜨리고 오는 등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부분에 한해서만 기억 능력 저하 증상을 보인다. 반면, 인지 기능 장애는 물건을 사러 갔지만 이 곳에 왜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는 등 건망증과 인지 기능 장애는 기억 능력 저하 양상에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사회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치매 환자와 보호자 중 일부는 완치될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치매는 깨끗하게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춤으로써 독립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다. 게다가 치매 원인 질환을 파악해 알맞은 조치를 취할 경우, 질환의 진행 자체를 멈추게 할 수도 있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시에 적극적인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치매 진행 속도가 빨라져 일상적인 도구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해 점차 식사, 배변 활동 등 기본적인 생활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신경과 양현우 과장은 “치매는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능동적인 두뇌활동, 식사 조절, 금연, 절주, 체중조절, 충분한 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및 가족들은 환자의 기억향상을 위한 과도한 시도 또는 윽박을 지르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하며, 변화가 많은 생활패턴 보다는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 단조로운 생활환경을 유지해 줌으로써 환자의 감정 기복을 최소화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의 자존감을 최대한 지켜주어야 하며 “말해도 몰라요”와 같이 환자 앞에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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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기억력 저하만’...치매, 언어 등 복합장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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