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는 시간 가져야"

[현대건강신문] 여성이 남성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고 의존도가 높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중독의 남녀 차이에 관한 학술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팀이 2013년 7월부터 8월에 수원 시내 6개 대학의 남녀 대학생 1,23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스마트폰 의존도, 그리고 정신적인 영향인 불안감을 측정하여 관계를 분석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여성의 절반이 넘는 54%가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고 있어 남성의 29.4%보다 훨씬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도 여성이 22.9%로 남성들의 10.8%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스마트폰의 주 사용용도는 여성의 51.7%가 SNS였다. 남성도 SNS용으로도 많이 사용하지만(39.2%), 게임 등(23.9%)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비율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 

남성은 스마트폰을 주로 쉬는 시간에 사용(40.7%)하는 데 비해, 여성은 대화 중이나 이동할 때(37.2%), 잠자기 전(33.7%)에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스마트폰 의존도는 남녀 모두 사용시간이 길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녀 모두 SNS 용도로 사용하는 집단이 스마트폰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남성은 검색, 여성은 게임 용도로 사용하는 집단이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았다. 

성별과 상관없이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을수록 불안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폰 의존도가 단순히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불안감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비율은 여성이 20.1%로 남성의 8.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여성의 스마트폰 의존도 점수가 남성에 비해 약 10% 이상 높았고,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는 비율(odds ration)도 여성이 9%로 남성의 7%에 비해 더 높은 것과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소통과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여성이 스마트폰을 SNS 등의 용도로 많이 활용하면서 사용시간이 길어지고 의존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장재연 교수는 “남성은 원래 술, 흡연, 컴퓨터 게임, 그리고 도박에 중독이 더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계나 기술에 대한 집착 또는 중독 현상도 주로 남성의 문제로 여겨왔다"며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스마트폰이 정신건강 측면에서 특히 여성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높고 재능도 뛰어나서, 스마트폰의 SNS 기능을 더 많이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보면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나 부작용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가 대학생을 상대로 한 연구기는 하지만 성인이나 청소년 모두에게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남성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외는 아니어서, 정신건강을 위해 가끔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14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의 공중보건국(US Public Health Service) 공식 학술지인 ‘공중 보건 보고서(Public Health Reports)’ 2016년 5․6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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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위험 여자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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