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본격적인 폭염으로 대한민국이 뜨겁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폭염으로 인해 816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생겼으며, 이로 인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상청과 보건당국은 8월에 접어들게 되면 폭염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며 특히 건강에 취약한 노약자와 심뇌혈관질환 위험군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에도 쉬지 않는 ‘소리 없는 살인자’, 심뇌혈관질환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은 흔히 추운 겨울에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겨울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며 여름철 혈관관리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여름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 위험은 66%, 심근경색 위험은 20% 증가한다는 연구자료를 발표해,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도 심뇌혈관질환 발병으로 인한 돌연사 방지에 힘써야 한다.
 
여름철에 자주 사용하는 에어컨은 실내외 온도 차를 크게 만들어 급격한 혈관의 수축 작용과 이완 작용을 야기하기 때문에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졸중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혈관이 좁아져 있거나 동맥경화 등을 가지고 있는 혈관질환 환자 역시 위험하다.
 
따라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 다가오면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위험인자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주목 받고 있다.
 
무더위 시작되면 경동맥 혈관벽 두께 측정해 혈관 관리에 힘써야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경동맥 혈관벽 두께는 이미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심뇌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고 1차 건강검진 단계에서부터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1mm 이상일 경우 급성심근경색 발병 위험은 2배 증가하며, 뇌졸중 발생위험은 최대 5배 이상까지 높아진다. 64세 이상의 고령층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1.18㎜ 이상일 때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여름철이 다가오면 자신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확인하고 관리하여, 폭염에도 견딜 수 있는 유연하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데,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벽 두께를 쉽게 측정할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CT나 MRI 촬영보다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검사 과정도 매우 간단하다. 또한, 내시경이나 혈액 검사와 달리 통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가까운 내과를 방문하여 자신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확인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의 폭염대비 건강수칙 준수

경동맥 혈관벽 두께는 노화와 흡연, 잦은 음주, 스트레스, 비만 등에 의해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두꺼워진다. 이에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갱년기, 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두꺼워졌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자신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정상범위를 넘었거나 1mm 이상 두꺼워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혈관벽 두께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먼저 금연과 금주를 통해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더 두꺼워지는 것을 막는 한편 햄버거나 라면 등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대신 채소나 과일과 같은 저지방 음식을 챙겨 먹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혈관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질병관리본부에서 권고하는 ‘폭염대비 건강수칙’에 따라 매일 폭염여부를 확인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 스포츠음료, 과일주스 등 수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양산 등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 한편 기온이 최고로 올라가는 낮 12시에서 오후 5시까지의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야외 활동 중에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이 온다면 즉시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119를 통해 가능한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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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심뇌혈관질환 특별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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