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뇌경막 이식 같은 수술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2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의학기술이 일본에 20-30년 정도 뒤쳐져 있어 뇌수술과 같은 어려운 수술이 많이 시행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iCJD 각막이식, 수술도구 통해서 감염될 우려도 있어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독일제 뇌경막을 이식 받은 지 23년만에 의학적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인성 광우병으로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확인된 가운데 또 다른 ‘의인성 광우병(iCJD)’ 환자는 없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첫 iCJD 환자가 1987년 뇌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치료 중 독일제 수입 뇌경막인 라이오듀라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1987년을 전후해 뇌경막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설립된 1998년 이후 인간 사체의 뇌경막이 수입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1998년전에 수입되고 사용된 뇌경막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미국에서 1987년 라이오듀라 제품을 통한 CJD 발병으로 해당 제품이 리콜되었지만 전세계적으로 리콜이 시행된 적이 없고, 일본에서는 같은 독일제 뇌경막 이식 후 138건이나 되는 iCJD 발병 사실이 보고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확률적으로 인체에서 유래한 뇌경막 이식 후 iCJD가 발병할 확률은 1/500에서 1/200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 해 동안 하나의 대학병원에서 이뤄지는 뇌수술만 500여건에 달한다는 것.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뇌경막 이식 같은 수술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2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의학기술이 일본에 20-30년 정도 뒤쳐져 있어 뇌수술과 같은 어려운 수술이 많이 시행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각종 인체유래 호르몬이나 수술도구 통한 감염, 의료사고 아니다

문제는 또 있다. iCJD가 뇌경막 이식뿐만 아니라 인체 기원의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생식선 자극호르몬 투여 받은 경우나 인간광우병 질환 환자의 각막을 이식한 경우, 인간광우병 환자에게서 사용되었던 신경외과적 수술도구에 노출되었을 때에도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각종 신경외과적 시술을 통해 iCJD가 발병했더라도 의료사고로 볼 수 없다”며 “수술 당시 해당제품의 위험성이 알려지지 않았고 신경외과적 수술에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의사의 의학적 판단이나 선택의 실수로 인한 사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01년부터 변종CJD 및 CJD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여 표본감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연간 30건의 산발성 CJD 의심환자가 신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림대 성심병원에 CJD전용 부검센터 및 진단협력센터가 2006년부터 지정․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부검 10건, 생검 10 등 총 20건이 실시됐다.

부검․생검 결과 현재까지 변종 CJD 의심사례는 없었으며, 산발성 CJD 7건, 알츠하이머병 2건, 유전형 CJD 1건과 이번에 확인된 의인성 CJD 1건이 분류됐다. 또 조직 검사 소견상 프리온 질환 의심 소견을 보이면서 추후 임상 및 검사소견과 비교가 필요한 미분류가 7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CJD가 발병할 경우 관리지침에 따라 환자가 관리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접촉으로 감염될 우려가 없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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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의인성 광우병 환자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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