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사진기본크기1.gif▲ 냉방기구 사용에 따라 실내와 외부의 온도 사이에 5℃ 이상 큰 차이가 나면 우리 몸의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하여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의 이상을 일으켜 체온 유지나, 위장 운동기능이 잘 조절되지 않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선풍기·에어컨 등 각종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다. 여기에 찬음료나 음식 섭취가 늘면서 콧물에 두통, 설사, 메스꺼움 등의 감기몸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환기가 쉽지 않은 건물에서 냉방기에 의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여름 감기 혹은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냉방을 하고 있는 건물이나 자동차 내부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찬 공기에 노출되면 △두통 △전신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생리통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증상들을 냉방병이라고 한다.
 
냉방병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냉방기구 사용에 따라 실내와 외부의 온도 사이에 5℃ 이상 큰 차이가 나면 우리 몸의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하여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의 이상을 일으켜 체온 유지나, 위장 운동기능이 잘 조절되지 않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오랜 동안 있게 되면, 인체가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 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높은 농도로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인체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균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냉방병의 또 하나의 원인인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자라다가 에어컨 가동과 함께 세균이 공기 중에 퍼져 인체를 감염시키고, 호흡기나 전신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고령의 노인과 어린 아이들 특히 주의해야

냉방병에 걸린 사람은 전신증상으로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 등이 흔하며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위장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등을 들 수 있으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변화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증상과 근육통, 미열 등의 전신 증상을 일으킨다.

냉방 기구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냉방기의 제습기능으로 인해 습도가 저하되어 눈물, 콧물 등의 점막 자극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고령의 노인과 아이들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에어컨 사용 및 일교차에 의한 온도 변화에 대처하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기존 질환을 지니고 있는 만성질환자 중에 특히 심폐기능 이상을 가진 환자나 신체허약자들은 냉방병에 더 걸리기 쉽고 기존질환의 악화를 초래하기 쉽다.

특히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가 레지오넬라 감염에 의한 냉방병에 노출되면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여름감기·알레르기 비염 등과 구분하기 힘든 냉방병

냉방병은 대체로 여름감기와 혼동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감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많고, 그 외에 복통,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장바이러스에 의한 감기가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에어컨의 찬 공기에 비강점막이 노출되면서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전신 무력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 냉방병과 그 증상이 유사하여 혼동되기 쉽다. 

냉방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고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를 않으며,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제외한 냉방병 자체만으로는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은 없으며, 몸살처럼 근육통과 두통 증상이 두드러진다.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줄이고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를 줄이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지는 반면, 여름철 감기는 호흡기질환에 대한 대증치료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사용을 줄이고 실내외 기온차를 줄이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기구 사용 줄이고 실내외 기온차 줄이면 수일 내 증상 좋아져

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의 설정 온도가 너무 낮게 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설정한 뒤 충분한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이때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 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를 5℃ 안팎으로 유지하며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냉방을 계속하는 곳에서는 미리 긴소매 겉옷을 준비하여 체온조절을 하고, 실내에서도 가끔씩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1~2시간마다 10분 이상씩 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는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내부가 더러우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의 서식처가 되어 감염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주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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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콧물 등 여름 불청객 냉방병...에어컨 사용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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