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 copy.jpg▲ 이지영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암센터(한방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시적인 불면'이라고 간주하고 넘겨버리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암 생존자들은 1년 미만부터 10여 년에 이르기까지 평균 2년 반 정도 불면증을 겪는다. 그 중 상당수가 만성적인 불면증의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지영 교수가 환자의 맥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건강신문] 방이동에 사는 정모 씨(가명)는 원래 잠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5년 전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후로 불면증에 시달렸다. 

수면제를 먹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지금까지 너무 많은 약을 먹었다는 생각에 주저하다가 불면증 치료를 위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암센터를 방문했다. 

3주간 한약을 복용한 정씨는 “수면시간도 다소 늘었지만 무엇보다도 잠을 깊게 자고, 낮에 피곤함이 줄어 생활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암 환자 생존율 증가... 불면증도 늘어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암을 치료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균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매년 22만 명의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데,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10년 이상 살 수 있게 되었다. 암 치료의 발전으로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 생존자들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과 차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불면증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암의 종류에 상관없이 성인이 되어 암 진단을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주요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첫 1년 반 이내에 25~40%의 환자들이 불면증 진단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피로감 호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이지영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암센터(한방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시적인 불면'이라고 간주하고 넘겨버리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암 생존자들은 1년 미만부터 10여 년에 이르기까지 평균 2년 반 정도 불면증을 겪는다. 그 중 상당수가 만성적인 불면증의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불면증 치료에 한약 활용

암 환자의 불면증은 일반적인 불면증과는 달리 암 그 자체, 전신의 컨디션 저하 및 피로도 등으로 인한 전신의 생리학적 변화와도 연결 지어 파악해야 한다. 

수면제는 암 환자에게 진통제와 더불어 가장 빈번히 처방되는 약제 중 하나이지만 수면시간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피로 개선의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이에 따라 각종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데, 그중 몇 가지는 미국의 통합의료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심신이완요법이나 명상, 기공수련, 침구치료 및 허브의 이용 등이 통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양의학을 활용하는 국가에서는 한약이 불면증 치료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처방으로 선정되었는데 그중 몇 가지는 국내 식약처의 승인을 거쳐 시판되고 있다. 

이지영 교수는 "한방 수면제는 특히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낮 시간의 피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암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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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에도 불면증으로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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