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 중앙대병원 척추센터 박승원 교수는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미끄럽지 않은 신발, 장갑을 착용하고 손을 주머니에 넣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위에 근육 긴장 척추 관절 유연성 떨어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이 긴장하면서 척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근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노인층은 척추질환에 각별히 유의하는 것이 좋다.

기침만으로도 통증을 느끼는 노인성 척추질환들에 대해 중앙대병원 척추센터 박승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노인성 척추질환이란 관절 주변의 인대 등이 노화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만성적인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척추관 협착증과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등이 있다.

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변형되고, 척추 안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다리나 허리가 저리고 아프게 되는 병이다. 디스크 자체가 신경을 누르기도 하고, 신경 뒤에 있는 인대가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4~5번 요추에서 흔히 발생한다.

주로 40대에 시작해서 50~70대에 점차 심해지는데, 전체 환자의 90%가 50대 이상이다. 주로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디스크와 혼동하기 쉽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앉았다 쉬어야 하고, 조금 쉬고 나면 통증이 줄어든다.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져서 걸을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노인특유의 구부정한 걸음걸이가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통증이 느껴지며, 종아리가 터질듯이 아프다. 협착증이 심할수록 보행 거리가 짧아지고, 증상이 극심한 경우에는 성기능 장애나 대소변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진단은 주로 뼈, 인대, 신경관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MRI 검사를 통해 판정한다.

다리 감각 저하, 운동마비 있을 땐 수술 고려해야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신경차단 주사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 않고 증상이 심해진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라면 소염제와 말초신경 혈액순환 개선제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이나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말초신경에 대한 고주파 치료 등으로 호전된다. 통원 치료를 할 수 있고 입원을 하는 경우에도 시술 후 2~3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그러나 증상이 수개월 지속되거나 점차 통증이 심해질 때, 다리의 감각저하나 운동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고령의 환자를 위해 3cm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침습적 현미경 수술이란 피부를 절개해 튜브와 같은 원통형 장치를 삽입한 후 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확대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뼈, 또는 인대 등을 제거하는 치료를 말한다.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에 의한 조직손상이 적다.

또한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수술 당일부터 활동을 할 수 있고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폐경기 여성도 잘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가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는 병이다. 겨울철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은 후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남성 노인에게 잘 생긴다.

주로 허리와 등의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힘들고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어서거나 걸을 때 아파서 자세를 바꾸기가 힘들다. 이를 방치하면 척추골절이 악화되면서 몸이 앞으로 점점 굽어질 수 있다.

2~3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의 심한 통증은 사라지고 거동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충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거동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골절의 정도가 점차 심해진다면, ‘척추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찌그러진 척추에 주사기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본래의 척추 형태를 보강해주는 방법이다.

골다공성 척추 압박골절로 고정수술까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인대 손상을 동반한 불안정성 골절로 판정되면 척추고정술이 필요하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뼈와 인대를 제거하고 불안정한 척추를 지탱해 주는 척추고정기기를 넣어 고정하는 수술이다.

노인척추질환 폐기능 저하로 합병증 발생 위험 높아

고령 환자들은 대부분 고혈압, 협심증,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척추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척추 통증으로 인해 오래 누워만 있는 경우 체력이 쉽게 떨어지고, 심장, 폐, 위장 등의 장기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전신건강이 나빠지고 수명이 단축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노인의 척추질환은 ‘근력 약화 → 관절의 변화 → 통증 → 운동 감소 → 근력 약화’ 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 과정에서 뼈가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고, 체력 저하로 인한 심폐 및 내장기능과 관련된 합병증이 찾아오기 쉽다. 따라서 초기에 통증을 없애고 거동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승원 교수는 겨울철 노인의 척추 건강위해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미끄럽지 않은 신발, 장갑을 착용하고 손을 주머니에 넣지 말 것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을 유연하게 할 것 △단백질, 칼슘, 비타민D 충분히 섭취해 골다공증 예방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 관절에 하중을 줄이기 등을 지키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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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인성 척추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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